한국투자증권은 삼성중공업이 '마스가(MASGA,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수혜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히고 한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3만2000원으로 올려잡았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군함 신조 기회를 가진 경쟁사와 달리 미국 시장과의 연결고리가 없었던 삼성중공업 입장에서, 마스가는 경쟁사와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중요한 재료"라면서 "본업 가치만으로 현재 밸류에이션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조선사를 본격적으로 리레이팅되기 전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자금 조달 및 투자안 제시할 경우 마스가 가치가 빠르게 발현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15조1000억원으로 제시한 마스가 가치가 본격적으로 발현되기 위해서는 이벤트가 필요하다"면서 "MOU 형식이 아닌 직접 투자안을 발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안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재원이 필요한데, 속도감 있게 투자해서 빠르게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면서 "마스가에 참여하는 민관 금융기관을 통해 저리로 차입하거나 정부와 참여를 유인할 수 있지만, 증자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강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3만2000원으로 33.3% 상향한다. 상승 여력 기준으로 조선 업종 톱픽이다"면서 "목표주가는 적정 기업가치 27조9000억원을 유통주식수(8.54억주)로 나누어 계산했으며, 적정기업 가치는 본업가치 19조원에 마스가 가치 8조9000억원을 더하고 순차입금을 차감해서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