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세종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 개최된 '과학기술분야 출연연구기관 업무보고'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2026년 업무 핵심 키워드로 '과학기술·인공지능(AI)로 여는 대한민국 대도약'을 제시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연구개발(R&D) 체질 개선을 위해 출연연구기관의 '기관 단위 AI 전환'을 주문하는 한편, 우주항공청의 조직 효율화를 위한 개편 가능성도 시사했다.
14일 과기정통부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산하 55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업무보고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우선 12일 열린 과학기술 분야 업무보고에서는 연구과제중심제도(PBS) 폐지 이후의 후속 조치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와 함께 AI 기반 과학기술 혁신 방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과학기술 분야의 AI 융합과 관련해 과기정통부는 "개별 연구과제마다 기계적으로 AI를 적용하라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각 출연연이 보유한 연구 데이터를 학습 가능한 형태로 고도화하는 '기관 차원의 AI 전환(AX)'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관별로 분절된 연구를 넘어 국가 차원의 파급력 있는 목표를 설정하고 협력하라는 취지"라며 "PBS 폐지 이후 예산 편성 과정에서도 이러한 방향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양자 분야와 관련해서는 향후 '양자전략위원회'를 열어 양자 생태계 발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연구 데이터와 특화 AI 모델, 구동기 등 하드웨어를 포괄하는 기관·기업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 13일 진행된 과학문화·우정 분야 공공기관 업무보고에서는 전국민이 과학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우정 분야에서는 우정사업본부의 재정 건전성 확보 방안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인건비 상승과 물량 감소로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인식에는 공감대가 있지만, 물가 영향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무보고 마지막 날에는 우주항공청과 우주 분야 연구기관, 4대 과학기술원, AI·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소속·공공기관에 대한 보고가 이어졌다.
우주 분야 보고에서는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에 대한 격려와 함께 조직 운영 전반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현재 우주항공청 인력이 일반직과 전문직이 1대 1 비율로 구성돼 있다"며 "소통과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부총리의 지적이 있었고, 조직 개편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기초 연구 중심으로, 한국천문연구원은 장비 개발과 도전적 과제를 중심으로 역할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원과 관련해서는 각 지역의 강점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연구기관·대학 간 협력을 강화해 달라는 주문이 나왔다.
AI·ICT 분야를 대상으로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과 독자 AI 모델 개발 등 개별 과제뿐 아니라, 관련 산업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아주경제=나선혜 기자 hisunny20@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