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메이드 인 코리아’로 완성한 중년의 미학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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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메이드 인 코리아’로 완성한 중년의 미학 [SS스타]
‘메이드 인 코리아’ 현빈.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현빈의 얼굴에 ‘시대’가 입혀졌다. ”

최근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를 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단순히 잘생긴 배우의 복귀가 아니다. 화면을 꽉 채우는 거대한 체구, 거친 피부결, 그리고 시가를 문 채 뿜어내는 압도적인 아우라까지. 우리가 알던 ‘로코 킹’ 현빈은 그곳에 없었다. 대신 야망과 생존 본능으로 뒤엉킨 1970년대의 야수만이 남았다. 대중이 지금 현빈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바로 이 파격적인 ‘중후함’에 있다.

◇ 날렵함 대신 ‘육중함’…벌크업이 가져온 설득력
‘메이드 인 코리아’ 현빈.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단연 피지컬의 변화다. 현빈은 이번 작품을 위해 눈에 띄게 증량하고 몸집을 불렸다. 과거 날렵한 턱선과 슬림한 수트 핏으로 대표되던 그의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했다.

이러한 ‘벌크업’은 단순한 외형 변화를 넘어 캐릭터에 당위성을 부여했다. 거친 시대를 살아남아야 했던 인물의 탐욕과 배짱이 두툼해진 목선과 넓어진 어깨를 통해 시각적으로 구현된 것이다. 시청자들은 “현빈의 커진 덩치가 화면을 장악할 때 오는 위압감이 엄청나다”며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예쁘장한 미남이 아닌, 힘과 권력을 쥔 ‘수컷’의 향기가 짙게 배어 나온다는 평가다.

◇ ‘삼순이’ 현진헌을 넘어, 주름마저 무기가 되다
‘내 이름은 김삼순’ 시절 현빈. 사진 | MBC
많은 이들이 2005년 ‘내 이름은 김삼순’ 시절의 현빈을 기억한다. 당시 까칠하지만 보호 본능을 자극하던 ‘현진헌’은 20대 현빈의 싱그러움을 상징했다. 하지만 20여 년이 흐른 지금, 40대의 현빈은 세월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더 큰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과거의 현빈이 날 선 조각도 같았다면, 지금의 현빈은 세월의 풍파를 견디며 묵직해진 바위 같다. 대중은 그가 나이 들어감에 따라 생긴 눈가의 주름과 깊어진 눈빛에서 섹시함을 느낀다. 앳된 소년미가 사라진 자리에 들어찬 것은 여유와 관록, 즉 ‘중후한 멋’이다. 이는 젊은 배우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오직 시간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그만의 무기가 되었다.

◇ 흑백에서 컬러로, 그리고 시가…전율의 엔딩
‘메이드 인 코리아’ 현빈.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메이드 인 코리아’의 마지막 장면은 현빈이라는 배우가 가진 장악력을 극대화한 명장면으로 꼽힌다. 흑백 화면 속에서 묵묵히 시가를 물고 있는 그의 모습은 마치 70년대 누아르 영화의 한 장면처럼 고전적인 비장미를 선사한다.

특히 화면이 흑백에서 컬러로 전환되는 순간, 현빈의 눈빛이 생생한 색채를 입으며 드러나는 장면은 극적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자욱한 연기 속에서 번뜩이는 야망 가득한 눈빛은 그가 이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떤 괴물이 되었는지를 단 한 컷으로 설명했다. 이 엔딩 시퀀스는 현빈의 비주얼이 단순히 잘생김을 넘어, 서사를 함축하는 도구가 되었음을 증명했다.

로맨틱 코미디의 왕자에서 시대극의 거인으로. 현빈은 ‘메이드 인 코리아’를 통해 자신의 필모그래피뿐만 아니라, 배우로서의 매력 또한 확장시켰다. 우리가 지금 현빈에게 다시 한번 사랑에 빠진 이유는, 그가 가장 멋지게 나이 드는 법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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