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납치 미수 등 아동 대상 범죄가 연이어 발생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기존 초등학교 1∼2학년에게 지급하던 ‘초등안심벨’(사진)을 내년부터 전 학년 36만명의 초등학생에게 지원한다. 서울시는 ‘서울시 일상 안심사업’을 확대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최근 서울·인천·제주 등지에서 초등학생을 노린 유괴 시도가 연이어 발생하고, 지하철역이나 마트 같은 익숙한 장소에서 이상동기범죄가 계속되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시는 각 대상별로 상황에 맞는 안심물품 지원을 통한 보호체계를 보다 촘촘하게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아동(초등학생) 대상으로 올해 5월 1∼2학년에게 무상 보급한 ‘초등안심벨’을 내년 전 학년(1∼6학년)으로 전면 확대한다. ‘초등안심벨’은 키링 형태로 긴급상황 시 뒷면의 검은색 버튼을 한 번 누르면 곧바로 100㏈ 이상의 날카로운 경고음이 계속 나오는 방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내 아이가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등하굣길이 무사할까 하는 두려움이 얼마나 클지 충분히 공감한다”며 “도움이 필요한 그 순간, 내 곁에서 나를 도와줄 존재가 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도 12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전국 6183개 초등학교의 등·하교 시간에 맞춰 학교 인근, 주요 통학로 주변 예방 순찰에 나서겠다고 이날 밝혔다. 전국 지구대·파출소 소속 4만8347명의 지역경찰과 기동순찰대 2552명을 총동원한다.
교통경찰 3152명과 학교전담경찰관(SPO) 1135명 등 예방순찰 인력도 총 5만5186명에 달한다. 필요할 경우 형사·경찰 기동대까지 투입할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 217개소는 등·하교 시간대 학교 주변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미성년자 범죄 관련 112신고는 긴급신고인 코드1 이상으로 지정해 가장 가까운 지역경찰과 기동순찰대가 곧바로 출동한다.
서울경찰청과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도 12일 ‘긴급 스쿨벨’을 발령한다고 밝혔다. 청소년 범죄와 관련해 피해 확산을 막아야 할 사안이 발생했을 때 학생·교사·학부모에게 온오프라인으로 이를 긴급 전파하는 시스템이다.
이병훈·안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