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조성환·키움 설종진, 감독 ‘대행’ 꼬리표 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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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조성환·키움 설종진, 감독 ‘대행’ 꼬리표 뗄까
조, 실력 위주 기용·뉴페이스 발굴로 내부 경쟁 분위기 구축 등 호평 얻어 설, 오랜 2군 경험 바탕 선수단 쇄신 후반기 팀 선전 이끌며 ‘승격’ 청신호
2025 프로야구 9위 두산과 10위 키움의 공통점은 우선 포스트시즌 탈락을 조기 확정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두 팀의 감독이 시즌 중 물러나고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보냈다는 것이다. 이제 이 두 감독대행이 정식 감독으로 승격 여부가 결정될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승엽 감독의 퇴임으로 6월3일 잠실 KIA전부터 지휘봉을 잡은 조성환 감독대행은 23일까지 35승3무43패(승률 0.449)를 기록했다. 이승엽 감독의 성적(승률 0.419)보다는 좋지만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겨도 5할 승률은 불가능하다. 다만 그는 양석환, 김재환 등 부진한 고액 연봉 베테랑을 과감하게 2군으로 보내는 등 철저하게 실력 위주로 선수를 기용하며 팀 내 경쟁 분위기를 구축하고 새로운 얼굴들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설종진(왼쪽부터), 조성환 전반기를 27승3무61패(승률 0.307)로 마친 키움은 후반기 시작에 앞서 홍원기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고 설종진 퓨처스(2군) 감독을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 설 감독대행은 오랜 기간 2군 감독 경험을 통해 높은 선수단 이해도를 바탕으로 키움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설 감독대행 체제에서 키움의 성적은 20승1무28패(승률 0.417)로 전반기보다 좋다. 전반기에는 KBO리그 역대 최다 패(1999년 쌍방울·2002년 롯데 97패) 팀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왔으나 후반기 선전으로 최악의 사태는 피했다. 24일 포함 남은 4경기를 모두 져도 93패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

무엇보다 키움의 8월 이후 성적은 23일 기준 19승20패로 5할 승률에 육박할 정도다. 9월 성적은 7승6패로 더 좋다. 외국인 타자 루벤 카디네스가 시즌을 마감했는데도 강력한 타선과 짜임새 있는 마운드로 상대를 괴롭힌다. 당연히 설 감독대행에 대한 평가가 좋을 수밖에 없다.

일단 조성환 감독대행의 경우도 내부 평가가 나쁜 편은 아니지만 정식 승격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키움의 경우 설종진 감독대행이 정식 감독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키움의 경우 이르면 정규시즌 종료와 함께 새 감독 선임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두산의 경우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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