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가 지난 28일 잠실 두산전에 패하며 2018년 이후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쓰라린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지난달 6일까지만 해도 롯데는 58승45패3무로 승패 마진이 +13이나 돼 가을야구가 눈앞이었다. 1위 팀과 승차는 4경기에 불과했고, LG·한화와 함께 ‘3강’으로 대접받았다. 그러나 곧바로 믿을 수 없는 12연패에 빠지며 벌어 놓은 승리 마진을 다 날렸고, 이후에 5연패와 4연패가 나오며 살아나지 못했다. 후반기 성적만 보면 28일까지 19승31패3무, 승률 0.380으로 10개 구단 중 9위에 그쳤다.
롯데 김태형 감독. 뉴시스 가장 큰 이유는 선발진의 붕괴다. 찰리 반즈를 보내고 영입한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전반기까지 호투를 선보였지만 후반기 체력 저하를 드러내며 추락했다. 미국에서 한 번도 100이닝을 넘겨본 적 없던 감보아를 휴식이나 관리 없이 기용한 것이 결국 탈이 나고 말았다. 여기에 10승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버리고 선택한 빈스 벨라스케즈는 1승4패 평균자책점 9.93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롯데는 올 시즌 팀 홈런이 28일 기준 75개로 100개가 안 되는 유일한 팀으로 수년째 해결하지 못한 장타력 부재를 올해도 유지한 채 시즌을 치러야 했다.
이제 롯데가 내년에 달라지기 위해서 김 감독을 포함한 롯데 선수단은 모두가 마무리 훈련부터 뼈를 깎는 각오로 재무장해야 할 시점이 됐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고민으로 마운드 강화와 장타력을 높일 수 있는 타선까지 선수 구성의 변화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송용준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