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윌란 조규성이 득점을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월드컵이 낳은 스타, 조규성(미트윌란)이 대표팀 합류 불발 아쉬움을 떨쳐내는 원더골로 무력시위에 나섰다.
조규성은 30일 덴마크 헤르닝의 MCH 아레나에서 열린 라네르스와의 2025∼2026 덴마크 프로축구 수페르리가 10라운드 홈 맞대결에 교체 출전해 짜릿한 동점골을 터뜨리는 활약으로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벤치에서 경기를 출발한 조규성은 0-0으로 끝난 전반을 뒤로 하고,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됐다. 하지만 후반 시작 1분 만에 팀이 선취골을 헌납하며 끌려가는 입장이 됐다. 위기의 순간, 바로 그때 조규성이 나섰다.
후반 7분이었다. 팀 동료들이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 소유권을 놓치지 않고 기회를 만들었다. 박스 왼편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반대편에 있던 마즈 베흐 쇠렌센이 머리로 재차 공을 문전으로 연결했다. 좋은 위치를 잡고 있던 조규성은 이를 곧장 오른발 시저스킥으로 마무리해 상대 골망을 흔드는 원더골을 빚어보였다.
미트윌란 조규성이 득점을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조규성의 한방으로 동점에 성공한 미트윌란은 후반 18분에 나온 상대 자책골을 엮어 귀중한 2-1 역전승에 성공했다. 쾌조의 2연승과 함께 6승3무1패, 승점 21로 리그 1위 AGF(승점23)을 강하게 압박할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 무릎 수술과 합병증으로 1년을 허망하게 흘려보낸 조규성은 부상에서 복귀한 지난달을 기점으로 조금씩 부활을 노래하는 중이다. 지난달 18일 덴마크컵 3라운드에서 기록한 1년 4개월 만의 득점을 시작으로, 지난 21일 비보르전에서도 조커로 투입돼 골맛을 봤다. 이날 흐름을 이어 시즌 3호골까지 터뜨리며 기세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 뿐만이 아니다. 29일 전해진 태극마크 불발이라는 비보 속에서 만들어낸 속이 뻥 뚫리는 득점이라는 점도 의미가 깊다.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0월 A매치 2연전(브라질·파라과이)에 소집할 26인 명단에 조규성의 이름을 넣지 않았다. “아직 비행기를 오래 타고 와서 경기를 뛸 몸 상태가 아니다.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조규성은 보란듯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화끈한 무력시위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