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과 선수들이 12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파라과이전 대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계속해서 역사를 써나갈 캡틴, 손흥민. 뜨거운 박수 속에 다시 한번 A매치 역대 최다 출전을 축하받았다.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 축구대표팀과 파라과이의 평가전이 시작되기 전 특별한 기념행사가 펼쳐졌다. 박수의 주인공은 손흥민(LAFC). 레전드 차범근 전 감독이 기록 경신을 축하하며 손흥민에게 ‘137’이 적힌 기념 유니폼을 전달했다. 팬들은 손흥민의 이름을 연호하며 한껏 축하했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브라질(0-5 패)과의 평가전에 선발로 나서면서 A매치 137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한국 A매치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경신했다. 2010년 12월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데뷔한 그는 이날 전까지 A매치 136경기를 소화했다. 차범근 전 감독, 홍명보 대표팀 감독과 최다 출전 공동 1위였다. 브라질전 출전으로 이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한국 축구의 역사가 버선발로 맞이한다. 손흥민은 현재 A매치 53골로, 최다 득점 1위 차범근 전 감독(58골)의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더불어 월드컵 최다 출전 공동 1위도 노린다. 이제껏 3번의 월드컵에 출전한 그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면 4번째다. 홍 감독, 이운재 코치(이상 4회)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한편, 이날 관중석에는 빈자리가 유독 많았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약 6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날 14일 오후 6시 기준 약 2만1000장만 팔렸다. 현장 판매분이 있지만, 기하급수적인 관중 증대를 기대하긴 어려운 게 현실이다. 불과 4일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브라질전과 대비된다. 브라질전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6만3237명의 구름관중이 몰렸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5만명 이하의 관중을 기록한 건 최근 5년 새 딱 한 번밖에 없다. 지난 6월10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쿠웨이트전에 4만1911명이 입장했다. 또 한번 5만 관중 이하로 떨어질 위기다. 더불어 2만명대 관중을 기록한 건 2015년이 마지막이다. 2015년 10월13일 자메이카와의 친선전에 2만8105명이 입장한 바 있다.
위기라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남자 축구 대표팀 경기는 한국에서 열리는 스포츠 경기 중 인기가 가장 많았다. 홈경기 예매는 ‘하늘의 별 따기’라 불렸고,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동네 치킨집도 매출이 급증하곤 했다. 한국 축구의 성지라 불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항상 인산인해를 이뤘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과거가 그리워지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