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0일 재차 부각된 미국 지역은행 부실 우려와 관련해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조짐은 나타나지 않았고, 연방준비제도(Fed) 정책 결정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국채 금리의 추가 하락 가능성 역시 제한적이라는 진단이다.
안재균·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공개한 '미국 지역은행 부실 위험 점검 -채권 노트' 보고서에서 "문제가 된 두 미국 지역은행(자이언스, 퍼스트얼라이언스)의 손실 규모와 범위는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대비 작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두 은행이 발표한 예상손실은 자산 대비 0.1% 내외인데 이는 대손충당금 범위에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절대적, 상대적으로 작은 손실 규모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SVB 사태 재연을 우려하는 이유는 그만큼 긴축적 금융여건에 대한 피로도가 누적됐기 때문"이라고 봤다.
아울러 "SVB 사태 후 금융섹터 내 은행과 증권 및 운용부문의 크레딧 금리 상승이 크게 발생했고, 이러한 흐름은 3월 말 까지 이어졌었다"며 "지금은 금융섹터의 크레딧 금리가 전체 금리 움직임과 동행한다. 특별히 스트레스가 누적되는 흐름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오히려 금융위기 등 과도한 우려를 경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보고서는 "이번 지역은행 사태에 대해 낙관적 시각을 유지한다"면서도 "일부 투자자들의 예금 인출이 중소형 은행 중심으로 발생할 여지는 충분히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미국 국채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지난 4월 초 이후 다시 3%대에 진입하고, 10년물과 30년물 간 스프레드가 60bp(1bp는 0.01%포인트) 이하로 축소되는 등 장기금리 하락세가 전개됐다는 점도 짚었다. 이어 "이는 Fed의 통화정책 기대에서 비롯됐지만, 지역은행 사태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일시적으로 확대된 여파도 존재한다"고 봤다.
보고서는 "Fed의 통화정책이 더욱 완화적으로 변모하긴 어렵고 금융 시스템적 불안 가능성도 작아, 미국 국채 금리의 추가하락은 제한적"이라며 "10년물 3.9% 근접 또는 하회 시 가격 매력 축소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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