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은 "올해 3분기(7월~9월)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20일 밝혔다. 글로벌 각국의 주가지수 최고치 경신, 통화정책 완화, 견조한 기업 실적 등이 상승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2025년 3분기 EY 글로벌 IPO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IPO는 총 370건이 성사돼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조달 금액은 482억달러(약 69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89% 급증했다. 올해 들어 1~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총 914건이 1101억 달러를 조달해 각각 전년 대비 5%, 41% 늘며 회복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회복세를 이끌었다. 미국 IPO 시장은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활발한 분기 실적을 자랑했다. 우호적인 시장 환경과 높은 공모가 책정, 상장 후 주가 강세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인도 또한 내수 경기 호조를 기반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3분기 인도 IPO 건수는 2분기 대비 3배, 조달 금액은 4배 가까이 증가했다. 3분기에만 총 146건이 성사되며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화권과 중동 지역은 안정세를 유지했고, 유럽은 규제 개혁과 거시경제 개선 영향으로 점진적 회복 조짐을 보였다.
한국은 대형 IPO와 기술·산업재 업종(섹터) 중심의 투자 수요가 이어지며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3분기 동안 총 18건의 IPO가 이뤄져 약 10억 달러를 조달했다.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 상승, 조달금액은 25억 달러로 18% 상승했다. 섹터별로는 산업재가 건수 기준에서 가장 활발했고, 조달 금액은 테크놀로지가 견인했다. 상장 기업들은 첨단 제조, 반도체 솔루션, 자동화,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혁신이 융합된 기술 중심 기업이 주를 이뤘다.
특히 코스피 지수는 올해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상위권 수익률을 기록하며 국내 IPO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3분기 누적 코스피 IPO 수익률은 43.9%로 글로벌 거래소 중 4위를 차지했으며, 코스피 지수 수익률은 44.7%로 글로벌 1위에 올랐다.
박정익 EY한영 감사 부문 마켓 본부장 겸 IPO 리더는 "최근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상장 시도가 늘고 있다"며 "한국 대기업의 해외 자회사들이 현지 상장하거나 역으로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자본 유치와 기업가치 제고를 동시에 노린 전략적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기업들이 강화된 시장 심사에 대비하려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과 견고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구축하는 동시에, IPO와 인수합병(M&A)을 병행하는 듀얼트랙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사모펀드(PE)들도 M&A나 구주 매각 중심에서 벗어나 IPO를 주요 엑시트 전략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올해 1~9월 기준 PE 펀딩을 받은 IPO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미국, 중화권, 북유럽 지역에서 급증했다. 또한 AI와 디지털 전환에 빠르게 적응한 섹터에서 상장 후 시장 반응과 주가 흐름이 견조하게 이어졌다. PE들이 IPO를 통해 시장 신뢰를 확보하고, 단기 차익보다 지속적인 기업가치 성장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박정익 IPO 리더는 "금리 완화 기조와 안정된 실적, IPO 수익률 회복 등이 투자 심리를 뒷받침하며 글로벌 IPO 시장의 회복세를 견인하고 있다"며 "다만 관세 갈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거시경제 흐름을 읽고 AI 기반의 산업 변화를 성장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 시장 변동성을 견딜 수 있는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과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도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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