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가 안갯속인 가운데, 홈플러스 매장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공모펀드에 대한 감사 의견 거절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유경PSG운용은 유경공모부동산투자신탁제3호 펀드가 제22기(5.21~8.20) 회계감사보고서와 관련해 회계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제20기 회계감사 이후 3회 연속 의견거절이다.
해당 펀드는 홈플러스 울산점과 구미 광평점, 시화점 등 3개 점포를 기초 자산으로 한다. 이 펀드의 인수 자금은 총 3002억원으로 이 중 1073억원은 공모펀드로 조달됐다. 판매는 DB금융투자와 SK증권, KB증권 등 3사를 주축으로 이뤄졌다. 나머지 약 2000억원의 자금은 담보대출로 충당했다.
감사의견 거절은 홈플러스 측이 지난해 12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발생했다. 회계감사인은 부동산과 실물자산의 평가금액과 관련한 자료를 제시받지 못했고, 다른 절차로도 검증이 불가능하다고 봤다. 또 임대료 체불 문제가 발생하면서 임대차 계약의 미래가 불확실해졌고, 이에 따라 공정가치 평가가 중단된 상태다.
유경PSG운용은 2023년 홈플러스 3개 점포를 매각해 펀드를 회수하려고 했지만, 2년째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올해 초 2028년 2월까지 펀드 만기를 3년 연장하기도 했다. 이 펀드는 2023년부터 배당을 한 푼도 못 받고 있다. 올해는 홈플러스의 임대료 미납에 따른 재원 부족으로 배당금 지급이 이뤄지지 못했다. 펀드 수익률도 크게 떨어졌다. 최근 6개월(2.21~8.20) 수익률은 -0.58%를 기록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이지스코어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126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지스운용은 2017년 홈플러스 전주 효자점을 매입하면서 공모펀드로 667억원, 대출로 1075억원을 조달했다. 지난달 공정가치 평가 결과 홈플러스 전주 효자점의 자산 가치가 작년보다 10% 하락하며 이 펀드의 기준가가 29% 급락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가 길어지며, 공모펀드 출자자들의 수천억원 규모 투자금에 대한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기업회생 계획안 제출 마감 기한인 오는 11월10일까지 홈플러스가 우선협상자를 확보하는 데 실패하면 해당 펀드의 손실은 불가피하다.
현재 홈플러스는 공개경쟁 입찰 공고를 내고 인수자를 찾고 있다. 지난 14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인가전 인수합병(M&A)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 회생해야 한다. 무조건 해야 한다"며 청산이 아닌 매각을 통해 홈플러스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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