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뉴시스 ‘괴수의 아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방망이가 불을 내뿜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토론토는 29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포스트시즌(PS)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4차전 LA 다저스와의 원정 경기를 6-2로 이겼다. 하루 전 연장 18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1점 차 석패(5-6)를 당한 와중 곧바로 시리즈 2승2패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타선이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전날 9타석 9출루 경기를 펼친 다저스의 이도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마운드에 오르자 매서운 맛을 응수한 것. 그 중심에 선 타자가 바로 게레로 주니어다. ‘레전드’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인 그는 지난 2019년 빅리그에 데뷔, 토론토의 간판타자로 성장한 바 있다.
올 시즌엔 가을 들어 타격감을 바짝 끌어올린 게레로 주니어다. 이날 WS 4차전을 비롯, PS에서만 타율 0.419(62타수 26안타) 7홈런 14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7번째 홈런은 투수 오타니에게 뽑아냈다. 이날 팀이 0-1로 뒤진 3회 초 1사 1루에서 4구째 높게 들어온 시속 137.0㎞ 스위퍼를 때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게레로 주니어는 이날 최종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활약을 펼쳤다.
이 밖에도 토론토 타선에선 상대 투수진에 맞서 11안타를 쳐 전날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선발투수로 나선 셰인 비버 역시 5⅓이닝을 던져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 역투로 힘을 보탰다.
사진=AP/뉴시스 다저스는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휘청였다. 리드오프 겸 선발투수로 출전한 오타니는 타석서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에 그쳤고, 마운드에선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체력적인 부침도 감안해야 했다. 전날 6시간40분여 동안 진행된 경기에 적은 휴식만 취하고 선발로 등판했을 터. 볼 스피드에도 이 여파가 살짝 드러났다.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평소때보다 직구 스피드가 1.5㎞가량 떨어졌다. 오타니의 이날 직구 평균 구속은 156.9㎞가 나왔다. 올 시즌 정규리그 평균의 경우 158.3㎞에 달한다.
한편 다저스의 내야수 김혜성은 이날도 출전 없이 벤치에 머물렀다. 현시점 대주자 및 대수비 자원으로 분류된 바 있다. 지난 와일드카드(WC) 결정전부터 로스터에서 생존했지만, 단 한 차례 출전뿐이었다. 김혜성이 이번 PS 무대에서 나선 건 지난 1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 대주자 출전이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