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달궜던 김하성, 옵트아웃으로 FA 재수 선언… 유격수 없는 시장서 대박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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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달궜던 김하성, 옵트아웃으로 FA 재수 선언… 유격수 없는 시장서 대박 노린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김하성이 더그아웃에서 글러브를 챙겨 수비에 나서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코리안 메이저리거’ 김하성의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재도전이 막을 올린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4일 “김하성이 2026시즌 연봉 1600만달러(약 229억원)의 옵션 대신 옵트아웃을 행사했다. 원소속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독점 협상권은 사라졌다”고 전했다.

많은 이들이 예측했던 김하성의 FA 재수다.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59억원) 계약으로 빅리거로 발돋움한 김하성은 올 시즌에 앞서 샌디에이고와의 상호옵션을 포기하며 생애 첫 FA 자격을 행사했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 등 업적을 세우며 대형 계약을 꿈꿨지만, 지난해 마주한 우측 어깨 관절와순 파열 부상과 수술에 발목을 잡혔다. 탬파베이 레이스와 맺은 2년 2900만 달러(약 415억원) 단기계약에 2025시즌 이후 옵트아웃 조항을 넣으며 일찌감치 FA 재도전을 예고해야 했다.

당초 FA 재수 전망은 밝지 못했다. 탬파베이에서의 아쉬웠던 성적표 때문이다. 재활 과정에서 햄스트링 부상이 더해졌고, 심지어 복귀전을 치르자마자 종아리·허리 부상에 신음했다. 24경기 타율 0.214(84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의 초라한 숫자를 써낸 끝에 지난 9월 방출 시련을 맞았다.

김하성이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며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변수가 등장했다. 주전 유격수 부재에 신음하던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품으면서다. 딱 맞는 옷이었다. 이적 후 치른 24경기에서 타율 0.253(87타수 22안타) 3홈런 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84로 확 달라졌다. 잇따른 호수비 하이라이트를 생성하며 내야 어디서도 빛나는 수비력이 건재하다는 사실도 함께 입증했다.

김하성의 기존 계약을 그대로 이어받은 애틀랜타가 김하성과의 추가 동행을 바랐던 이유다. 선수의 선택은 달랐다. 김하성 측은 FA 시장 상황을 살펴본 후, 애틀랜타에서 받을 2026시즌 연봉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끝에 옵트아웃을 행사한다. 시즌 막판 보여준 공수주 활약도 그 근거다.

실제로 이번 미국 FA 시장의 유격수 사정은 변변치 않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월드시리즈(WS) 진출을 이끈 보 비?이 최대어다. 하지만 수비력에 물음표가 붙어 있고, 몸상태마저 성치 않다. 왼쪽 무릎 부상으로 정규시즌 막판은 물론 WS 무대에서도 100%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트레버 스토리도 주목할 자원이지만, 옵션 행사를 통한 원소속팀 잔류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태다.

김하성을 향한 전망이 밝아지는 배경이다. 유격수가 시급한 애틀랜타로의 유턴도 가능하고, 센터라인 보강이 시급한 뉴욕 양키스도 김하성에게 눈독을 들이는 중이다. MLB닷컴은 “김하성은 이번 시장에서 가장 우수한 유격수로 평가받을 수 있다. 연평균 2000만달러(약 286억원) 이상의 다년 계약도 체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하성(왼쪽)이 수비를 마치고 팀 동료 오지 알비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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