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름 유출도 신속 대응”… 전북대 연구진 ‘흡유 성능 5배’ 친환경 소재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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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기름 유출도 신속 대응”… 전북대 연구진 ‘흡유 성능 5배’ 친환경 소재 개발
전북대학교 연구진이 해양 기름 유출이나 화학물질 누출 등 대형 환경 사고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흡착 소재를 개발했다. 흡유 성능을 기존보다 5배 높이고 야간 식별과 신속 회수, 원유 100% 재생까지 가능한 혁신적 성과로 주목받는다.

3일 전북대에 따르면 공과대학 남창우 교수(유기소재섬유공학과·사진) 연구팀이 ‘효율적 기름·화학물질 제거를 위한 재활용형 폴리올레핀 기반 흡착 소재’를 개발했다.

연구진은 탄성 고분자인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에 정밀한 물리적 패턴을 도입해 흡수 거동을 제어해 기존보다 훨씬 빠르고 많은 양의 오염물을 흡착할 수 있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구현했다. 이는 대형 해양 오염 사고에서 주로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 흡착제가 흡수 효율이 낮고 회수·처리 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에 착안했다.

연구 결과 흡유 성능이 기존 대비 5배 이상 향상됐고, 소재에 형광성과 자성을 부여해 야간 식별과 신속 회수도 가능하게 했다. 특히 흡착된 원유를 정유 공정과 유사한 방식으로 100% 재생할 수 있어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다.

연구팀은 이번 성과가 해양 기름 유출과 화학물질 누출, 정유·군수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으며, 탄소중립과 그린에너지 전환 등 국가적 환경정책과도 맞물려 상용화 가치가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 성과를 담은 논문은 세계적 권위의 재료과학 학술지(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게재됐다.

남창우 교수는 “이번 연구에는 제1저자인 최영민 석사과정생과 강진혁 석?박사통합과정생이 참여해 높은 연구 역량을 입증했다”며

“성과를 계기로 고분자와 지속 가능 소재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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