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재테크]코스피 랠리 속 "국채도 매수기회 온다"…내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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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재테크]코스피 랠리 속 "국채도 매수기회 온다"…내년 전망은

최근 위험자산인 증권시장에서 코스피가 거침없는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대표적 안전자산인 국채 투자도 마냥 무시할 수는 없다.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자산 배분 핵심축인 데다, 당장 내년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효과 등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2026년 채권 매수 타이밍은 언제일까.


5일 신한투자증권을 비롯한 증권가 '2026년 채권시장 전망' 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내년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서 채권의 역할은 유효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들 증권사는 연말~내년 초를 중심으로 채권 매수(듀레이션 확대)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의 경우 주요국의 금리가 시장 예상대로 인하됐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실질금리로 인해 채권 투자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얻기 어려웠다는 게 대체적인 증권가 평가다. 특히 금값 랠리는 대표적 안전자산으로서 채권의 입지를 한층 좁히는 역할을 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채권을 대신한 금값 랠리로 안전자산의 지위가 바뀌는 것은 아닌지 고민됐다"면서도 "채권의 금융시장 역할은 유효하다. 채권은 안전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미국 국채의 경우, 내년 초 금리 인하 종료 시점이 드러나기 전까지 국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까지 연방준비제도(Fed)의 연속적인 금리 인하에 발맞춰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2026년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 밴드로 3.70~4.30%를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투자전략 측면에서 "선제적으로 듀레이션을 확대한 기보유자의 경우 랠리를 즐기며 점진적 듀레이션 축소를 권고한다"면서 "단기 자본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 또한 국채 10년물 금리 4% 선까지는 추가 매수가 가능한 영역"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리 듀레이션을 늘리지 못한 보유자들의 경우 4% 아래에서 뒤따라가기보다는 내년 부각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염두에 둔 보수적인 대응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 역시 미국 채권투자 기회가 남아있다고 봤다. 윤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은 (올해) 엇갈린 경기 사이클과 통화정책 경로로 금리 궤적이 다르게 진행됐으나, 2026년에 연동된다"며 "미국 금리하락 경로에서 한국 수급부담 덜어낸 이후 높아진 금리 메리트를 활용할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메리츠증권은 2025년 연간전망부터 미국의 최종금리 예상치로 제시한 3.25%를 현재도 유지 중이다. 윤 연구원은 "연방금리를 3.5%까지 보면 미 국채 10년물 기준 3.8%를 주요한 타깃으로 판단한다"며 "3% 중반까지 하단을 열어두고 대외 채권 투자에서 기회가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4% 내외 수준에서 금리 반등은 매수 기회"라며 트레이딩 관점에서 미국 중심 해외채를 주목할 것을 권했다.


한국 국고채는 WGBI 편입이 반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해외자금 유입 여부가 관심사로 쏠린다. 김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WGBI 수급, 하반기에는 추가적인 경기 하방 위험 대응 필요성이 부각돼 강세를 이끌겠다"면서 "내년 부동산 경기 과열이 확산할 경우 금융 위험이 기간 프리미엄 상승을 자극할 수 있으나, WGBI 편입 효과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신한투자증권은 2026년 국고채 3년물, 10년물 금리 밴드로 각각 2.20~2.60%, 2.40~2.90%를 제시한 상태다. 김 연구원은 "국고채 3년 2.60%, 10년 2.90% 내외는 25bp 추가 금리 인하만 가정하더라도 가격 매력이 있는 구간"이라며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사이 해당 구간에서 듀레이션을 확대할 것"을 제언했다.


메리츠증권 또한 한국 국고채를 이른바 '계륵'으로 칭하면서도 "아직은 챙겨갈 필요가 있는 매수 영역"으로 진단했다. 윤 연구원은 "통화정책 대비 경기부양을 책임지는 재정정책, 국고채뿐만 아니라 국민성장펀드 등 준예산성 정책으로 공급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며 "상반기까지 싸게 살 기회를 엿볼 것"을 권고했다. 그는 "한국은행의 완화 기조 유지에 WGBI 편입, 증권사 조달(IMA) 수요까지 뒷받침되면 금리 상승 추세전환이 아닐 것"이라며 "계륵이라도 이자를 챙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신얼 상상인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26년에는 채권투자 기대 수익률의 눈높이를 다소 낮춰야 할 것"이라며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정책 추가 진전이 시장금리 하락을 견인할 것이지만, 중단기물 이하로 영향력을 행사함에 따라 채권시장 온기는 제한적"으로 지적했다. 상상인증권은 미 국채 10년물 3.20~4.30%, 국고채 10년물 2.30~3.10%를 제시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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