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핵심 사업부인 디펜스솔루션의 매출이 견조하게 나왔기 때문이다. 전망도 밝다. 폴란드뿐만 아니라 이라크, 루마니아 등 수출 가능지역이 다변화되면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도 앞다퉈 현대로템의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폴란드향 K2 물량에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현대로템은 1977년 설립된 현대정공이 모태다. 1999년 현대정공,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의 철도차량 부문이 통합돼 로템으로 출범했다. 2001년 현대자동차그룹에 편입된 이후 2007년 현대로템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주요 사업은 디펜스솔루션, 레일솔루션, 에코플랜트 등으로 구성됐다. 디펜스솔루션 부문은 종합 무기체계와 우주발사체, 미래 무인체계 등 방위산업 전반의 사업을 수행한다. 레일솔루션 부문은 고속철을 비롯한 종합 철도차량 제조, 철도 시스템 솔루션, 철도 운영 및 유지보수 등을 담당한다. 에코플랜트 부문은 수소 인프라 솔루션, 산업용 로보틱스 및 프레스, 에코 제철설비 등을 제조·판매한다.
올해 3분기 매출액 1조6196억원, 영업이익 27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1%, 102.1%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디펜스솔루션 매출액이 9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폴란드향 K2 1차 계약물량의 생산 덕분에 매출이 크게 늘었다. 또한 레일 솔루션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2.4% 증가한 5406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와 해외 사업이 양산단계에 들어서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채운샘 하나증권 연구원은 "핵심 사업부인 디펜스솔루션 매출은 견조한 내수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폴란드 수출 물량의 진행률이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되며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배성조 한화증권 연구원도 "이번 분기에도 폴란드향 K2 전차 진행률 매출인식이 가속화됐다"며 "수출 영업이익률(OPM)이 상반기 대비 하락했는데 폴란드 2차 사업이 전개됨에 따라 관련 개발비 및 초기 비용이 발생한 영향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4분기에 이어 내년도 실적 이상 무
증권가는 4분기에 이어 내년에도 현대로템이 고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전망한 4분기 현대로템의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6392억원과 30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77%, 88.3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매출액 6조8971억원과 영업이익 1조323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65%, 27.69%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 기대감에 증권가도 앞다퉈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달 4일 기준 14개 증권사에서 현대로템에 대한 보고서가 나왔다. 이 중 10곳이 목표가를 상향했다.
올해와 내년 실적개선의 주역은 폴란드향 K2 물량이다. 앞서 현대로템은 2022년 폴란드 군비청과 국산 K2 전차 수출 계약을 맺었다. 올해 8월에는 9조원 규모의 2차 계약을 성사시켰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현재 연간 약 90~100대 수준의 제작 속도로 폴란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며 "폴란드 현지 부마르 공장이 준비되는 2027년 이후에는 이 속도가 더 가속화될 수 있고, 최소한 향후 5년 이상은 폴란드향 제작 물량에 감소가 없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채운샘 연구원은 "4분기에도 폴란드 수출 확대를 기반으로 영업이익의 높은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2026년 연간 실적 역시 증익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폴란드 1차 이행계약 생산이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올해 대비 늘어나는 2차 이행계약 물량이 연속으로 생산되며 실적 공백을 상쇄하고 매출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폴란드 외 다른 지역서 K2 수주 가능성 '솔솔'
지속해서 증가하는 수주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다. 3분기 기준 디펜스솔루션의 수주잔고는 10조7897억원이다. 레일솔루션의 수주잔고도 18조28억원이다. 전체 수주잔고는 29조60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디펜스솔루션 부문에서 추가적인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존 폴란드뿐만 아니라 루마니아, 페루, 이라크 등에서 K2를 수출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이라크, 루마니아, 페루 등 여러 지역에서 K2 추가 수출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제품의 스펙 차이가 크게 없을 것으로 사료되는 만큼 당사는 여전히 향후 K2 수출 타진과 함께 내년 납품량이 증가하는 시나리오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 연구원은 "수요국 입장에서 현실적 선택지는 미국과 독일, 한국의 전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구매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다"며 "2026년 상반기까지 대규모 해외수주가 확보될 경우 2027~2029년의 증익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단기간에 시가총액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철도부문의 실적도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동호 연구원은 "2026~2028년에 인식될 해외사업들 대부분이 품질과 납기 등 기술경쟁력 기반으로 선정된 고수익성 프로젝트"라며 "철도 매출 성장률 25% 이상, 영업이익률은 1~2%에서 5~7%대까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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