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인베스트먼트의 자기주식(자사주) 소각과 관련해 갈등을 겪고 있는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스틱인베스트먼트를 향해 유감을 표명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5일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자기주식 관련 얼라인파트너스 입장'이란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3대주주인 당사와 소액주주를 포함해 여러 주주들이 회사측에 오랜 기간 자기주식 소각을 요청하고 있는 가운데,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자사주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공시한 것은 부적절하며 유감"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아시아경제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보유 자사주를 매각해 우호세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3일 "이는 사실무근이며 당사는 현재 그와 같은 의사결정을 한 바 없다"면서 "향후 자기주식을 활용해서 회사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방안은 다각도로 검토 중이나 현재 시점에서 어떤 구체적이고 확정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공시하자 얼라인파트너스가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전체주주의 이익 보호에 대한 고려 없이 이사회의 결의만으로 이루어지는 임의적 자기주식의 제3자 처분 등은 개정 상법상 이사의 충실의무 위반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면서 "만약 인수합병(M&A)을 위한 자금 조달이 목적이라면, 보유 현금의 사용, 차입 혹은 유상증자 등의 대안적 방법을 통해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자기주식은 우선 소각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다른 대안들을 우선적으로 검토 후 불가피한 경우에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이 자기주식을 활용하는 것보다 자본조달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회사와 전체 주주에게 더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얼라인파트너스는 국회가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를 포함한 제3차 상법 개정을 논의 중인 것을 언급하며 "정치권과 금융당국이 자기주식 제도의 근본적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가 지배주주의 지배력 강화 목적으로 자기주식을 임의적으로 처분하려는 시도는 향후 제3차 상법 개정의 적용을 회피하려는 것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이사회가 자기주식을 임의로 처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 대한 확인과 구체적인 자기주식 처분, 소각 계획을 포함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 이에 대한 이사회의 검토 결과를 11월 14일까지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어 "가까운 시일 내에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얼라인파트너스의 제언이 종합적으로 담긴 공개 주주 서한 또한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주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기업 경영에 적극 관여해온 대표적 행동주의 펀드다. 지난 3월 스틱인베스트먼트 지분 6.64%를 신규 취득하면서 단순 투자로 공시했다.
지난달 30일 얼라인파트너스는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대한 지분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했다고 공시하며 압박에 나섰다. 보유 지분도 기존 6.64%에서 0.99%포인트 늘려 총 7.63%를 확보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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