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베이스볼 시리즈는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비해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해 대표팀에 최종 승선할 옥석 가리기의 성격이 짙다. 그 시작이 체코와 2연전이다. 약체이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전력도 아닌 팀이기에 한국 젊은 피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많은 팬들이 궁금해했다. 지난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체코와 1차전에선 한국 ‘영건 파이어볼러’들의 역투가 빛나며 이제 대표팀 마운드의 세대교체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타선이 빈공에 그치며 3-0으로 신승했지만 마운드에서는 선발 곽빈(두산·사진·2이닝 무피안타 4탈삼진), 김건우(SSG·2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 최준용(롯데·1이닝 무피안타 3탈삼진), 이호성(삼성·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이로운(SSG·1이닝 1피안타), 김택연(두산·1이닝 무안타 3탈삼진), 조병현(SSG·1이닝 1피안타 2탈삼진)이 9이닝을 나눠 막으며 삼진을 무려 17개나 잡았다. 2023년 WBC 1라운드에서 한국은 체코에 승리했지만 3실점했다. 당시와 멤버 변화가 거의 없는 체코를 상대로 한국의 젊은 투수들은 무실점 경기를 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대표팀 투수들의 구속이었다. 곽빈은 최고 시속 156㎞의 빠른 공을 던졌고, 김택연(152㎞), 최준용(150㎞)도 시속 150㎞를 넘겼다. 이로운(149㎞), 조병현(148㎞), 이호성(148㎞), 김건우(147㎞)도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으로 체코 타선을 제압했다. 2023년 WBC에서 한국 투수들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90.64마일(146.9㎞)로, 전체 16위였다. 일본은 시속 95.38마일(153.5㎞)로, 95.74마일(154㎞)의 도미니카공화국에 이은 2위였다. 강속구 투수들이 즐비한 일본은 2023 WBC 정상에 올랐고, 한국은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26년 WBC 대표팀에는 현역 빅리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하성(자유계약선수),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모두 야수다. KBO리그 투수들에게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서 강속구를 갖춘 영건들의 활약은 반갑기만 하다.
송용준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