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교육청 교직원 선거 개입’ 폭로자 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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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감 증인… 진상규명 난항 예상
2022년 교육감 선거 당시 강원도교육청 교직원들이 내부에서 신경호 강원교육감을 도왔다는 이른바 ‘선거개입’ 의혹을 폭로한 도교육청 정책협력관이 사직서를 냈다. 해당 사안에 대한 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앞둔 상황에 핵심 증인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진상규명에 난항이 예상된다.

강원도교육청은 신 교육감 핵심 측근인 정책협력관 A씨가 8일 개인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전자우편으로 사직원과 보안각서를 제출했다고 9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내부 절차에 따라 이달 중 A씨를 면직 처리할 방침이다.

A씨는 지난 8월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도교육청 교직원들이 내부에서 신 교육감을 지원 사격했다고 폭로한 인물이다. 그는 교직원들이 정책팀을 꾸리고 공약 등에 의견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선거 당시 A씨는 신 교육감 캠프 선거 사무장이었다. 폭로 후 휴가와 병가를 연달아 사용하며 잠행을 이어가던 A씨는 비공개로 신 교육감을 만난 후 돌연 입장을 바꿨다. 그는 스트레스가 과중한 상황에서 감정을 못 다스려 우발적으로 실언했다고 해명했다. 도교육청 내부에서는 권력 싸움에서 밀린 A씨가 신 교육감을 저격했다가 신 교육감을 만난 뒤 다시 손을 잡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도의회는 진상규명을 위해 11일 열리는 도교육청 행정감사에 A씨를 증인으로 불렀다. 그러나 A씨는 사직서와 함께 도의회에도 불출석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배상철 기자 b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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