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와 제주 등 국내 공항이 특화상품을 개발해 판매하면서 여행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역특산물을 활용해 해당 공항에서만 한정판매하는 특화상품은 단골고객의 재방문이 빈번해 공항 및 지역활성화에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제주공항은 공항 내 파리바게뜨에서 ‘마음샌드’를 판매하고 있는데 전국에서 온 관광객들의 주요 선물 품목에 꼽힐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마음샌드는 일일 한정 수량만 생산되며 제주공항에서만 판매한다는 희소성 때문에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의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제주공항에서는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우뭇가사리로 만든 푸딩과 비누 등의 특화상품도 판매하는데 관광객이 지갑을 열게 하면서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김해공항은 지난 8월 공항이용객들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특화상품인 ‘부산샌드’를 출시했다. 부산샌드는 김해공항 롯데면세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한정상품으로 부드러운 쿠키에 소금을 활용한 솔티드 캐러멜 크림을 더해 부산 바다를 연상시키는 맛과 포장 디자인으로 부산 지역 특색을 반영한 상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포공항은 2023년 김포∼하네다 운항 20주년을 기념하고 일본인, 중화권 관광객을 겨냥해 특화상품 ‘K약과’를 내놨다. 세계적인 K컬처 성장 흐름과 함께 최근 해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디저트로 주목받는 ‘약과’를 출시해 여행객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5월 공항 특화상품 개발을 위한 공모전을 시행해 제주공항 ‘마늘 쿠키와 카라멜 푸딩’ 등 총 5종의 특화상품을 선정해 상품화할 예정이다.
전국 각 공항이 운영하는 팝업스토어는 공항이용객으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공항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팝업 매장은 공항 내 일반 매장과는 달리 인테리어 비용이 적게 들고 단기간 운영되는 특성 때문에 임대료 부담이 거의 없다. 제주공항은 제주 감성을 살린 브랜드 위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제주 동문시장에서 우도땅콩 크림도너츠와 오메기 단팥빵 등을 판매하는 ‘아베베 베이커리’, 제주 감귤과 해녀를 모티브로 티셔츠·모자·가방 등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판매하는 ‘아일랜드 프로젝트’로 팝업 매장을 내 대박을 쳤다.
김해공항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짜파게티·라면 라이브러리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