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8시30분쯤 고성군의 한 육상 양식장 대형 저수조(가로 4m?세로 3m?높이 2m) 안에서 이 업체 현장소장 50대 A씨와 스리랑카 국적 20대?30대 직원 2명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9일 3명의 작업자가 숨진 채 발견된 경남 고성 한 양식장 저수조 입구 모습. 경남소방본부 제공 경찰이 현장을 확인할 당시 저수조에는 물이 거의 가득 차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양식장은 다금바리?능성어 등 치어를 기르는 곳으로, 사망자들이 발견된 저수조는 양식장에 물을 공급하는 저장용 탱크 개념인 곳이다.
이 저수조에 저장돼 있는 물을 전기장치를 이용해 수온을 맞춰 양식장에 공급하는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수조는 위아래 이동할 수 있는 사다리가 있고, 상부 입구에는 성인 한 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이 있다.
경찰은 사망자 발견 한 시간 전인 오후 7시38분쯤 A씨의 가족으로부터 “아버지가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을 확인한 결과 사망자들을 발견했다.
외국인 중 한 명은 작업복을 입고 있었고, 다른 두 명은 일상복 차림이었다고 한다.
이 양식장은 회사 대표를 제외하고 사망한 3명이 직원 전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망자들에 대한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망 시간과 원인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또 이들이 당시 어떤 업무를 하려고 했는지, 해당 작업에 필요한 안전장비는 갖추고 있었는지 등 업체 측을 상대로 과실 유무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사고가 발생한 양식장이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인 상시 근로자 5인 이상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업체 측 책임이 확인될 경우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고성=강승우 기자 ks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