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뉴시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를 괴롭혔던 ‘염소의 저주’. 이 저주를 풀어낸 2016년 팀의 선발진 한 축으로 활약했던 ‘교수님’ 카일 헨드릭스가 정든 마운드를 떠난다.
ESPN은 11일(한국 시간) “헨드릭스가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2014년 빅리그 데뷔 후 12시즌 동안 정교한 제구력과 영리한 피칭을 뽐낸 바 있다. MLB를 대표하는 두뇌파 투수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특히 직구 스피드가 시속 90마일(약 145㎞) 언저리를 맴돌았지만, 체인지업과 싱커를 효과적으로 섞어 타자들을 요리하곤 했다. 이 스타일 덕분에 그는 ‘교수(The Professor)’라는 애칭을 얻었다.
통산 기록은 307경기 동안 105승91패 평균자책점 3.79(1745이닝 734자책점)다. 컵스에서만 뛴 시간이 대부분이다. 무려 11시즌을 소화했다. 컵스 유니폼을 입곤 97승을 올렸다.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2016년을 빼놓을 수 없다. 존 레스터와 함께 마운드 원투펀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해 16승8패 평균자책점 2.13(190이닝 45자책점) 호성적을 작성,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마크하기도 했다.
당시 컵스는 이어진 포스트시즌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 다저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차례로 격파하며 108년 만의 정상 고지를 밟았다. 헨드릭스 역시 이때 가을야구에서만 5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42(25⅓이닝 4자책점) 활약을 펼쳤다.
헨드릭스는 2025시즌 LA 에인절스로 합류, 8승10패 평균자책점 4.76(164⅔이닝 87자책점)을 기록했다. 이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지만, 은퇴를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