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전북도지사는 11일 내년도 본예산 편성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둔화와 세수 감소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민생 회복과 산업 생태계 강화, 정주 기반 확대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내년도 예산안을 짜서 도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11일 2026년도 예산안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 민생 회복에 ‘집중 투자’…소상공인·청년 일자리 직접 지원 전북도는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안정과 지역경제 회복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 소상공인 금융 지원을 위해 ‘전북 소상공인 든든보험(25억원)’과 ‘희망채움통장(200억원)’, ‘육아안정 특례보증 확대(50억→75억원)’를 반영했고, ’청년·신중년 맞춤형 일자리’와 ‘웹툰·에너지·디지털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일자리의 지속성과 다양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사랑상품권 1조7000억원 규모 발행과 전통시장 축제 활성화 등으로 지역 내 소비 선순환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 미래산업 ‘실증·상용화 단계’ 진입…전주기 산업 생태계 완성
새만금 이차전지와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전북 4대 미래산업은 기술 실험을 넘어 상용화와 투자 연계 단계로 전환된다. 이차전지 분야는 고도분석센터 구축과 기술 개발, 기업 역량 강화 등을 연계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새만금권에서는 수전해 수소생산 실증과 자율운송차 실증, 해양모빌리티 혁신허브 구축을 본격 추진한다.
AI는 제조·의료·농업 등 실물 산업과 결합한 ‘피지컬 AI’를 집중 육성하고, 25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 스케일업 기반을 마련한다. 농생명 산업은 생산 중심에서 유통·스마트화·정주로 이어지는 산업 체계를 완성한다.
또한 농산물 공동 작업·상품화 기반 구축과 농식품 부산물의 기능성 소재 전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맞춤 식품 산업화 등을 추진하고, 청년농 정착 패키지와 스마트팜 확산, 농생명산업지구 9개소 조성으로 인구 유입과 농촌 활력 회복을 도모한다.
◇ 문화·관광·정주 기반 강화…“찾는 전북에서 머무는 전북으로”
문화·관광 분야는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된다. 산악 관광 콘텐츠와 특색 공간, 야간 관광 특화도시 등을 육성해 머무는 관광지를 만들 방침이다. 또 ‘전북형 문화 집강소’ 조성, 민간 소공연장 청년 인력 지원 등 도민 참여형 문화 생태계도 확대한다.
생활문화 인프라로는 전북예술회관 어린이극장, 전주 스포츠가치센터 건립 사업이 반영됐다. 주거·보육·의료 등 생활 기반도 강화된다. 반값 임대주택 ‘반할주택’ 300호 공급과 청년부부 결혼비용(스튜디오 촬영·드레스·메이크업) 지원, 3자녀 이상 가구 패밀리카 구입 지원 등을 추진한다. 보육료·노인 일자리 확대, 외국인 자녀 보육 지원 등 돌봄 공공성도 높인다. 권역심뇌혈관센터 상시 운영, 지역 보건 의사 순회 진료, AI 기반 재난 예방 기술 도입 등으로 지역 단위 의료·안전망을 강화한다.
◇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본격 추진…국제 네트워크 확장
전북도는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기반 조성 사업도 이번 예산안에 포함했다. 국가 승인 절차 대응과 국제 스포츠 외교 네트워크 확장, 대회 타당성 검토 등을 추진하고, 올림픽데이런과 외교 공관 워케이션, 유치 전략 라운드테이블 등을 통해 국민 공감대를 확산할 계획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이번 예산은 단순한 규모 확대가 아니라 도민이 체감할 변화를 실현하기 위한 재정의 방향성을 담은 결과”라며 “도의회와 긴밀히 협력해 성과 중심의 집행으로 정책 효과가 현장에 닿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