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곰들에게 겨울잠은 없다. 명가 재건을 꿈꾸는 프로야구 두산이 실속 넘치는 겨울을 준비한다.
2025시즌 두산은 성적 부진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최종 성적은 61승6무77패(승률 0.442), 9위로 곤두박질쳤다. 시즌 종료 후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원형 감독은 “기본기와 팀 컬러를 다시 세우겠다”며 새 판 짜기에 몰두하고 있다.
집토끼 단속에 외부 보강까지 덧그리겠다는 각오다. 타선 업그레이드가 핵심 키워드다.
우선 뼈대를 유지하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베어스 역사상 최다 홈런(276개)에 빛나는 프랜차이즈 스타 김재환이 자유계약(FA) 신청을 포기하며 잔류를 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구단과의 사전 교감이 있었다. 두산 관계자는 “FA 신청 기간 중 많은 대화를 나눴고, 선수 본인이 최종 결정을 내렸다”며 “팀에 남겠다는 강한 의지를 크게 느꼈다. 다년계약 가능성을 포함해 다음 단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환은 2021년 연말 두산과 4년 총액 115억원에 계약했다. 이 기간 OPS(출루율+장타율) 0.788로 기대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올 시즌엔 부상과 부진이 겹쳐 92경기 타율 0.241(318타수 76안타) 13홈런 50타점에 그쳤고, 규정 타석도 채우지 못했다. 지난해 뜨거웠던 기세(29홈런 92타점)를 이어가지 못한 점이 아쉽다. 그럼에도 중심 타선 역할을 맡아줄 필수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힘을 실어줄 취임 선물이 기대된다. 두산 측도 부정하지 않는다. “올 시즌 중반부터 이미 외부 FA 영입과 관련해 내부 미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었다”며 “여기에 감독님도 새로 오셨다. 타자 쪽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내야수 보강 가능성도 열어뒀다. 두산 내야는 올 시즌 실책 89개로 키움과 함께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자연스레 F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강백호(KT), 박찬호(KIA) 등에게 시선이 쏠린다.
최근 3시즌 동안 LG의 두 차례 통합우승(2023, 2025년)을 이끈 베테랑 외야수 김현수의 복귀설도 들리고 있다. 두산과 인연이 깊다. 2006년 육성선수로 입단, 10시즌 동안 활약했다. 두산 관계자는 말을 아끼면서도 “전력에 크게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베테랑부터 젊은 선수까지 폭넓게 검토 중이고, 적극적으로 협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토브리그 기조가 예년처럼 속전속결은 아니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두산 역시 시장 상황과 금액을 면밀히 살피며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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