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더 장인’부터 ‘전문 유격수’까지… 당찬 마법사 신인들, 싹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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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더 장인’부터 ‘전문 유격수’까지… 당찬 마법사 신인들, 싹이 보인다
KT 신인 투수 박지훈. 사진=KT 위즈 제공
“신인들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

미래를 확인한 마법사 군단 수장의 미소가 밝다. 프로야구 KT가 일본과 대만 구단들과의 평가전에서 신인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을 엿봤다.

2026 신인 드래프트서 1라운드 6순위 지명을 받은 우완 박지훈을 비롯, 내야수 이강인(2라운드 16순위)과 김건휘(3라운드 26순위), 이재원(6라운드 56순위) 등이 주인공이다.

KT는 지난 7, 9일 이틀간 대만 라쿠텐 타오위안 야구장에서 열린 ‘2025 타오위안 아시아 프로야구 교류전’을 소화했다. 타오위안시 정부 주최로 마련된 이 대회에서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 대만프로야구(CPBL) 라쿠텐 몽키스와 차례로 맞붙었다. 이제야 프로 무대에 합류한 새싹 4명이 일본 와카야마 마무리캠프부터 대만 원정길까지 함께했다.

박지훈은 두 경기에 모두 구원 등판, 1⅔이닝 0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써냈다. 최고 시속 150㎞ 직구는 물론, 종과 횡 양쪽에서 활용 가능한 슬라이더가 번뜩였다.

KT 신인 내야수 김건휘. 사진=KT 위즈 제공
지난 일본서 열린 마무리 캠프 도중 일본 사회인(실업) 팀 상대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때린 김건휘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좋은 수비도 곁들였다. 7일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 0-0으로 맞선 2회 초 1사 1루서 골든이글스 요시노 쓰바사가 친 깊숙한 타구를 병살타로 연결한 게 대표적이다.

같은 날 유격수로 나선 이강민은 1점 차(0-1) 열세 속 5회 말 1사 1, 3루 동점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어 7회 초 무사 1루에선 미즈카미 게이가 친 공을 몸을 던져 낚아챈 뒤 아웃카운트 두 개를 만들었다. 이재원은 9일 몽키스전서 대주자로 교체출전, 빠른 발로 내야안타를 신고하기도 했다. 2루 수비도 곧잘 해내는 모습까지 더했다.

프로 선수로 첫발, 게다가 해외 팀들과의 대결이었다. 떨거나 위축되는 것 없이 눈도장을 찍었다는 점에서 구단 내부에서도 호평이 자자하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번 신인들이 모두 괜찮다. 실전에선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 이번 교류전에 데리고 왔는데,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KT 신인 내야수 이재원. 사진=KT 위즈 제공
“긴장을 아예 안 한 건 아닌데, 긴장감을 이용하려곤 했다”는 이강민은 “좋은 플레이가 나온 뒤에는 긴장이 풀려 경기가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김건휘도 고개를 끄덕인다. “긴장하진 않았던 것 같다”며 “그동안 준비한 걸 후회 없이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긴장하기보단 오히려 재미있게 뛰었다”고 말했다.

당장이 아닌, ‘다음’이 더욱 기대되는 자원들이다. KT는 올해 드래프트에 앞서 야수 보강과 센터라인 강화에 초점을 뒀다. 이강민, 김건휘, 이재원 등 3명이 지명 전략의 중심이 될 재목들로 평가받고 있다.

이강민은 전문 유격수를 염두하고 뽑았다. 심광호 KT 스카우트팀 과장은 “이강민은 2라운드 시점에서 괜찮은 투수가 꽤 남아 있었는데도 빠른 지명을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KT 신인 내야수 이강민.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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