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투구별 베팅 최대 200달러로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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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투구별 베팅 최대 200달러로 제한”
클라세·오티스 ‘승부조작’ 논란 현역 선수 연루 공정성 큰 타격 공인 베팅업체들과 발 빠른 합의 사무국, 사태 심각성에 진화 나서
2010년대 초반 프로야구를 비롯한 한국 프로스포츠는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참여했다가 적발되며 대혼란에 빠졌다. 해당 선수들은 법적 처벌과 더불어 경기장에서 영원히 퇴출당했고 최악의 경우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하며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2025년 미국이 선수들의 승부조작 문제로 시끄럽다. 지난달 23일 미국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촌시 빌럽스 감독, 마이애미 히트 테리 로지어 등이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로 사법당국에 체포된 데 이어 이번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연루된 사건이 드러나면서 MLB 사무국이 발칵 뒤집혔다.
오티스(왼쪽부터), 클라세 MLB 사무국은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11일 “투구별 베팅 최고액을 200달러(약 29만원)로 제한하고, 이를 복합 베팅에서도 제외하기로 했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사무국은 “이는 (미국 스포츠도박 시장의 98% 이상을 차지하는) 공인 베팅 업체들과 합의한 내용”이라고 발표했다. MLB는 최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마무리 투수 임마누엘 클라세(27)와 선발 투수 루이스 오티스(26)의 불법 스포츠도박 공모와 승부조작 혐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공정성에 큰 타격을 받았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두 선수는 도박사들에게 돈을 받고 경기 중 특정 투구의 구속을 떨어뜨리는 식으로 불법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지난 7월 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고 최근 미국 연방검찰에 기소됐다. 오티스는 10일 미국 보스턴 로건국제공항에서 체포됐고, 11일 보스턴 연방법원에 출두해 50만달러(7억3000만원)의 보석금을 내기로 하고 풀려났다. 클라세는 미국을 떠나 신병이 확보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클라세와 오티스가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클라세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올스타에 뽑히는 특급 마무리 투수였고 오티스 역시 선발 투수로 클리블랜드의 주축으로 활약해 왔다.

미국에선 2018년부터 스포츠도박이 합법이지만 MLB는 리그 구성원들의 베팅 행위는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MLB 규약 21조에 따르면 선수, 심판, 구단 및 MLB 관계자가 소속 팀 경기에 돈을 걸면 영구 실격된다. 다른 팀 경기에 베팅해도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는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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