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시내버스 요금으로 연안여객선을 탈 수 있도록 한 ‘아이(i)바다패스’ 정책이 이용객과 함께 섬 관광 매출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아이바다패스 누적 이용 건수는 총 77만5891건으로, 지난해 59만7088건 대비 30% 증가했다.
인천 시내에서 백령도로 들어가려는 섬 주민과 관광객들이 연안부두에 정박 중인 여객선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이 가운데 인천시민 이용은 51만1476건에서 65만2141건으로 28% 확대됐다. 또 타 시·도민의 경우 8만5612건에서 12만3750건으로 45% 많아져 전국적인 정책 파급력이 입증됐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올해 1월 전국 최초로 도입한 아이바다패스는 시민 누구나 저렴하게 관내 섬을 오갈 수 있도록 설계된 교통복지형 정책이다. 타 시·도 주민은 지난해까지 정규운임의 50%를 지원했던 것을 70%로 높였다. 최근 시민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1∼10월 도서 지역의 관광 매출도 223억원에서 295억원으로 72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주요 수혜지인 강화군과 옹진군은 지방소멸 위기 대상으로 꼽히지만, 사업 시행 뒤 방문객이 크게 늘면서 상권 회복과 생활인구 확대로 이어지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 시민들의 체감 반응도 긍정적이다. 앞서 백령도를 찾은 한 가족은 “교통비를 아낀 덕분에 현지에서 숙박과 먹거리·체험을 더 풍성하게 즐겼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교통비 절감이 체류형 소비로 이어졌고 다시 경제를 살리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시는 아이바다패스가 교통 접근성 개선, 관광 활성화, 지역경제 회복 등을 아우르는 복합정책으로 진화 중이라고 분석했다.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체감하는 성과를 거둔 데 따른다.
박광근 시 해양항공국장은 “바다 위 대중교통 시대를 맞아 순항 중인 인천의 해양관광 정책이 전국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