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5일 보고서를 통해 백화점과 할인점 업황의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유통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업종이 소비경기 반등 구간에서 외국인의 국내 여행 증가와 맞물려 성장이 가속화 할 수 있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7월 한국의 전체 입국자 수와 중국인 입국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31% 증가했다"면서 "'케이팝데몬 헌터스' 등 K-콘텐츠의 전 세계적인 인기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 증가로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백화점에서 명품과 식품을 중심으로 소비를 늘려나가고 있다"면서 "주요 백화점 업체들의 외국인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3분기 백화점 업체들의 기존점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금리 인하 누적, 전년 동기 낮은 기저 등의 영향으로 내국인 소비가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인바운드 증가 모멘텀이 더해지고 있다"면서 "4분기부터는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인바운드 증가 모멘텀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할인점은 홈플러스 폐점 가속화로 경쟁사 반사 수혜가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지난달 13일 15개점 폐점을 발표한 홈플러스는 올해 11월에 5점, 12월에 10점을 폐점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라면서 "홈플러스의 올해 말 예상 할인점포 수는 108점으로 연초 대비 18점 순감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어 "할인점은 추석 시점 차이와 소비쿠폰 사용처 제외 등의 영향으로 3분기 매출이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나, 4분기부터는 소비경기 회복과 전년 동기 낮은 기저 등의 영향으로 인해 매출 반등의 가시성이 높은 편"이라면서 "내년 1분기에는 경쟁사 폐점 효과가 앞당겨져 반영되면서, 기존점 성장률 상승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홈플러스의 이번 조기 폐점 결정은 현금흐름이 예상보다 좋지 않음을 시사한다. 22일까지 인가 전 M&A 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점포 순감 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할 것"이라면서 "향후 할인점 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주요 할인점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