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11개 추가 확인 인공재배 기술 안전성 입증
대형 산불로 잿더미가 된 강원 고성군 산림에서 다시 송이버섯이 자라나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송이 감염묘법을 이용한 인공재배 연구 결과 고성 산불피해지에서 3년 연속 송이를 발생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송이 감염묘법은 어린 소나무 뿌리에 송이균을 감염시킨 뒤 산에 옮겨 심어 버섯을 재배하는 방법이다.
산림과학원은 1996년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고성지역에 송이산을 복원하기 위해 2007년 송이 감염묘 27본을 이식했다. 2023년 송이 5개가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1개, 올해 11개가 추가로 확인됐다. 인공재배 기술 안전성이 입증된 것이다.
산림과학원이 생물의 신분증 역할을 하는 단순반복 염기서열(SSR)을 이용해 DNA 분석을 실시한 결과 송이 발생지인 고성과 감염묘 육성지인 홍천 시험지의 유전형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묘가 실제 송이 발생에 직접 기여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사례다.
홍천 송이 감염묘 시험지에서는 2010년 처음 송이가 발생한 이후 2017년부터 올해까지 9년 연속 송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17개보다 59% 증가한 27개가 새로 발생했다. 산림과학원은 적절한 기온과 수분 조건은 물론 가지치기 등 관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송이 발생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성=배상철 기자 bsc@segye.com
고성 산불피해지 송이 재배 3년 연속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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