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영입한 투수 왕옌청.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프로야구 한화가 대만 출신 투수를 아시아쿼터로 영입했다. KBO리그 1호 계약 사례다.
한화는 “일본 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 소속이던 왕옌청과 연봉 1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13일 밝혔다.
2001년생으로 180㎝·82㎏의 체격을 가진 왕옌청은 대만 국가대표 출신의 좌완 투수다. 최고 154㎞의 빠른 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한다. 올 시즌 NPB 이스턴리그 풀타임 선발로 활약했다. 간결한 딜리버리에서 나오는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인다. 오랜 NPB 경험으로 익힌 빠른 퀵모션도 장점으로 꼽힌다.
왕옌청은 2019년부터 라쿠텐과 국제 육성 계약을 맺고 올 시즌까지 NPB 이스턴리그에서 뛰었다. NPB 이스턴리그 통산 성적은 85경기 20승 11패 평균자책점 3.62, 248탈삼진이다. 올 시즌 성적은 22경기 10승5패 평균자책점 3.26이다. 다승 2위, 평균자책점 5위에 올랐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2018 18세 이하(U-18) 아시아야구선수권,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 나섰다.
대만 국가대표에 선발돼 활약하기도 했다. 2023 APBC에서는 한국전에 선발 등판하기도 했다.
한화는 2026년부터 아시아쿼터 제도 시행이 결정되면서 지난해부터 발 빠르게 NPB에 전략팀 국제스카우트들을 파견해 선수들을 관찰해 왔다. 그 과정에서 왕옌청의 가능성을 발견해 계약에 이르게 됐다.
왕옌청은 “한화의 제1호 아시아쿼터 선수로 입단하게 돼 영광이다.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라며 “한화는 올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강팀으로 무엇보다 팬들의 열정과 사랑이 대단한 팀으로 알고 있다. 이런 훌륭한 팀의 일원이 돼 정말 기쁘다. 하루빨리 팬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을 직접 느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한화가 높이 비상했는데, 내년 시즌 더 높이 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