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9연패 설욕 젊은 거포들 앞장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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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9연패 설욕 젊은 거포들 앞장선다
15일 도쿄서 K베이스볼시리즈 젊은 투수들 체코전서 실력 확인 노시환·한동희·안현민 우타자 출격 日도 자국리그 강타자 출전 예고 타선 불붙을 땐 공격에 힘 실려
9전 전패. 한국 야구가 지난 9년 동안 일본을 상대로 기록한 성적표다. 한국 야구가 일본을 이겼던 것은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전에서 9회 4점을 내 4-3으로 대역전승을 거둘 때가 마지막이었다. 이제는 ‘라이벌’이라고 말하는 게 맞을까에 대해 의심이 들 정도다.
노시환(왼쪽부터), 한동희, 안현민. 내년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 치욕을 설욕하기에 앞서 먼저 일본과 평가전을 통해 현재 기량을 점검한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5일과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 야구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12일 결전지 일본으로 떠나면서 “한일전은 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과를 잘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그 결과에 따라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는다면 분명 내년 (WBC에서) 좋은 결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거라 기대한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이번 평가전에서 한국의 무기는 강속구로 무장한 젊은 투수진이다. 이번 대표팀 투수진의 평균 연령은 22.1세로 역대 성인 대표팀 가운데 가장 젊지만 대부분 시속 150㎞를 던지는 파이어볼러다. 대표팀의 영건들이 일본과 두 차례 평가전에서 자신감을 얻는다면 한국 야구 미래에 청신호를 켜게 된다.

다만 이번 평가전에서 대표팀 에이스 원태인(삼성)과 문동주(한화)의 한일전 선발 등판은 불투명하다. 포스트 시즌에 너무 많이 던진 탓이다. 대신 곽빈(두산)이나 손주영(LG), 오원석(KT) 등이 선발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타선에서는 ‘우타자’ 활약을 확인할 기회다. 대표팀은 스위치 히터인 김주원(NC)을 제외하면 우타자는 노시환(한화)과 한동희(상무), 안현민(KT) 3명뿐이고 모두 좌타자 일색이다. 우타자들이 터져야 공격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일본은 올 시즌 타율 0.309로 센트럴리그 타격왕에 오른 고조노 가이토(히로시마)와 23홈런을 날린 모리시타 쇼타(한신), 타율 0.281을 기록한 무라바야시 이쓰키(라쿠텐) 등 자국리그 강타선이 출격한다. 마운드에서는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가 요주의 인물이다. 다카하시는 올 시즌 8승에 그쳤지만, 2차례의 완봉승을 거뒀다. 여기에 다이라 가이마(세이부·31세이브)와 마쓰야마 신야(주니치·46세이브) 등 각각 퍼시픽리그와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오른 마무리들이 버티고 있어 뒷문이 단단하다.

한편 이번 평가전에는 WBC 규정이 그대로 적용돼 투구 시간제한인 ‘피치클록’이 변수가 될 수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기준인 ‘주자 없을 때 15초, 있을 때 20초’로 정해져 있어 각각 20초와 23초인 KBO리그보다도 훨씬 빠르다. 우리 대표팀 투수들은 체코전에서 빨라진 피치클록에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반면 일본프로야구는 피치클록 제도가 없어 적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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