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고졸 루키 정우주, 대표팀의 든든한 ‘믿을맨’으로 거듭났다… 일본과 2차전 선발 등판해 3이닝 무실점 ‘완벽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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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고졸 루키 정우주, 대표팀의 든든한 ‘믿을맨’으로 거듭났다… 일본과 2차전 선발 등판해 3이닝 무실점 ‘완벽투’
한국 야구 대표팀의 막내지만 누구보다 씩씩했다. 한화의 고졸 루키 정우주(19)가 도쿄돔 데뷔전에서 3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정우주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53구를 던지며 피안타 없이 1볼넷 탈삼진 4개로 일본 타선을 꽁꽁 묶으며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1회초 대한민국 선발투수 정우주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평가전 '2025 케이 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2차전 경기. 대한민국 선발투수 정우주가 역투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고 올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정우주는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51경기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53.2이닝을 던지며 탈삼진을 무려 82개나 솎아냈다. 150km를 훌쩍 넘는 직구의 힘은 이미 KBO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였다. 가을야구에서도 맹활약한 정우주는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 태극마크를 다는 데 성공했다.

지난 9일 체코와의 K-베이스볼 시리즈에서도 1.1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대표팀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른 그는 이날 일본전에 깜짝 선발로 예고됐다.

정우주는 1회부터 최고 시속 154㎞의 강속구를 앞세워 일본 타자를 차례대로 돌려세웠다. 1번 타자 무라바야시 이쓰키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정우주는 긴장이 풀렸을까.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상대 타자들을 밀어붙였고, 노무라 이사미와 모리시타 쇼타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1회를 삼자범퇴로 끝마쳤다. 정우주와 한화에서 호흡을 맞춘 이날 선발 포수 최재훈은 상대 타자가 빠른 공을 기다리고 있을 때 연달아 결정구 슬라이더를 요구해 삼진을 솎아내는 리드를 보여줬다.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평가전 '2025 케이 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2차전 경기. 2회초 무사 1루 상황때 송구실책을 범한 대한민국 선발투수 정우주가 숨을 고르고 있다. 뉴스1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3회초 대표팀 선발투수 정우주가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뒤 미소 짓고 있다. 연합뉴스 1회를 마친 뒤 잠시 미소를 보인 뒤 곧바로 ‘포커페이스’를 되찾았던 정우주는 2회 위기를 맞았다.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는 표현이 더 맞았다. 선두타자 마키 슈고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니시카와 미쇼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처리하기 위해 2루로 송구했으나 이게 악송구가 되면서 무사 1,2루가 됐다. 정우주의 구위에 놀란 일본 벤치는 희생 번트로 주자를 2,3루로 옮겼다. 1점이라도 따겠다는 전술이었지만, 정우주는 사사키 다이를 2루수 직선타로 처리한 뒤 이시카미 다이키를 주무기인 하이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해 스스로 불을 껐다.

3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정우주는 이소바타 료타를 삼진, 무라바야시와 노무라를 연달아 뜬공으로 정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는지 잠시 미소를 보였던 정우주는 곧바로 표정을 정리하고 무표정하게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평가전 '2025 케이 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2차전 경기. 2회초 무사 1루 일본 니시카와 땅볼때 대한민국 투수 정우주의 송구 실책으로 2루수 신민재가 공을 놓치며 1루 주자 마키에게 진루를 허용하고 있다. 뉴스1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평가전 '2025 케이 베이스볼 시리즈(K-BASEBALL SERIES)' 일본과의 2차전 경기. 4회초 일본에 2실점한 대한민국 투수 오원석이 땀을 닦고 있다. 뉴스1 한국 타선이 3회말 공격에서 3점을 뽑은 덕분에, 정우주는 3-0으로 앞선 4회초 시작과 동시에 오원석(KT)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나 오원석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2루타와 볼넷을 허용한 뒤 삼진으로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냈지만, 또 다시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에 몰렸다. 사사키에게 적시타를 맞은 뒤 이소바타에게 밀어내기 볼넷까지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오원석의 부진은 정우주가 얼마나 강심장이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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