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체증 NO… 전주 ‘기린대로 BRT’ 19일 첫 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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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체증 NO… 전주 ‘기린대로 BRT’ 19일 첫 삽
市, 버스중앙차로제 사업 속도 9.5㎞ 구간… 2026년 11월 개통 미래 대중교통축 2030년 완성
전북 전주시가 미래형 대중교통 기반 구축을 위해 기린대로 간선급행버스체계(BRT)로 버스중앙차로제 사업을 본격화한다. 버스중앙차로제는 시내버스가 중앙분리대 양측 전용차로를 이용함으로써 정시성과 안전성, 편리성을 확보해 시민들이 자가용 대신 버스를 선택하도록 하는 대중교통 경쟁력 강화 사업이다.

17일 전주시에 따르면 기린대로 BRT 사업을 위한 시험 굴착 등 사전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19일부터 가로수 이식을 시작으로 공사에 돌입한다. 연말까지 도로 폭 확보 등 기반을 정비하고 내년에는 중앙차로 조성과 전용 신호체계 설치에 들어간다.

기린대로 BRT(조감도)는 호남제일문~한벽교 교차로 9.5㎞ 구간에 걸쳐 내년 11월 개통을 목표로 추진한다. 공사는 여의광장사거리~추천대교~기린로전자상가~오목대 등 3개 공구로 나눠 동시에 진행한다. 향후 이를 동남부 간선도로인 백제대로와 북부 송천중앙로까지 3단계로 나눠 확장해 총연장 28.5㎞의 대중 교통축을 2030년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BRT는 일종의 도로 리모델링으로, 일반적인 지하철·대규모 도로 개설과 비교하면 공사 기간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또 시내버스 1대가 40여명을 수송할 경우 자가용 30대분의 효과가 있어 교통 혼잡 완화와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시는 하루 200여대 시내버스가 1970여회 운행 중인 기린대로에 BRT가 마무리되면 평균 운행 시간이 5분 이상 단축되고, 20여대의 감차 효과로 연간 60억원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사업 완료 시 전주역~한옥마을~전주월드컵경기장, 서부신시가지 등을 잇는 교통망이 구축돼 생활·관광 교통 편익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주시 시내버스는 5개 업체에서 하루 390여대를 운행 중이며, 1일 탑승객은 7만∼8만명 정도다. 시는 연간 400억원 이상을 운행 적자분으로 업계에 지원하고 있다. 그만큼 지하철이 없는 전주에서 사실상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인 시내버스의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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