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다면, 기꺼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싯 위원장은 30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지난주 몇몇 이야기가 유출됐고, 그걸 보면서 정말 기뻤던 점은 무엇보다 대통령이 훌륭한 후보자를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들 중 누구든 현 상황보다 훨씬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연준 의장으로 지명할 경우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자신이 차기 연준의장으로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하락한 것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의 결단이 가까워졌다는 게 분명해지자 시장이 정말 반겼다”며 “시장은 연준에 새로운 사람을 기대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새 인물을 지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원하는 금리 인하에 소극적으로 일관해온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을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새 의장 후보 인선을 사실상 공식화했고, 해싯 의장은 인선 초기부터 유력 후보자로 꼽혀왔다. 다만, 해싯 의장은 그동안 언론 인터뷰에서 차기 연준 의장 지명 관련 질의에는 애매하게 답해왔는데, 이날 입장일 바꾼 것은 차기 의장 지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해싯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블랙 프라이데이가 낀 올해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소비자들의 쇼핑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아래 소득이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추가 소득이 생기고 정부 셧다운(연방정부 일시적 업무정지)이 끝나면서 사람들이 다시 매장을 다시 찾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득이 인플레이션보다 훨씬 빠르게 늘었고, 그것이 이러한 폭발적 판매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내년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 등으로 인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