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범근 시대’의 서막 알렸다…“이전 시상식에선 기대하고 실망했었죠, 올해는 자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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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범근 시대’의 서막 알렸다…“이전 시상식에선 기대하고 실망했었죠, 올해는 자신 있었습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길었던 무관의 한을 마침내 풀었다. 만년 2인자라는 꼬리표를 떼고 ‘송범근 시대’의 서막을 알린다.

프로축구 전북현대 수문장 송범근은 1일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베스트11 골키퍼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압도적인 지지 속에 얻은 생애 첫 베스트11다. 감독 9표, 주장 8표, 미디어 127표를 받아 환산점수 80.41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은 김경민(광주FC·10.6점), 황인재(포항 스틸러스·8.99점)와의 차이가 분명했다.

송범근은 “베스트11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쁜 마음에 벅차오르더라”며 “사실 시즌 전만하더라도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생각보다 더 좋은 결과들을 챙겨서 기쁨이 두 배”라고 미소지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 생활을 마무리, 친정팀 전북으로 컴백한 송범근은 올 시즌 전 경기에서 나서 전북의 K리그1 최소 실점(32실점)을 이끌었다. 동시에 클린시트 15회(1위)를 기록하는 등 골문을 단단하게 지키며 우승의 핵심 주역으로 활약했다. 시즌 중 라운드 최우수선수(MVP) 1회, 라운드 베스트11 5회, 경기 최우수선수(MOM) 2회를 차지하며 베스트11을 향한 희망을 띄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무관의 한을 마침내 털어냈다. 송범근은 일찌감치 리그 정상급 골키퍼로 평가받아왔지만, 개인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8년 전북에서 데뷔 후 일본으로 떠나기 전인 2022년까지 167경기 140실점을 기록했다. 클린시트도 70회나 달성할 만큼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하지만 1인자의 존재감이 너무 컸다. 조현우(울산HD)가 2017년부터 8년 연속으로 리그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오질 않았다. 전북이 5연패를 달성했던 2017~2021년에도 송범근은 조현우의 벽을 넘지 못했다.

만년 2인자의 벽을 깬 송범근은 “사실 이제껏 시상식에 오면서 기대를 많이 하고 왔었다. 하지만 그때는 확신이 없었던 것 같다. 스스로 ‘받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함께 기대하고 실망했었다”면서도 “올해는 받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웃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앞으로 더 나아간다.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송범근은 지난달 18일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2022년 동아시안컵 홍콩전 이후 무려 3년4개월 만의 대표팀 복귀전이었다. 이날 무심점 활약을 펼쳐지며 조현우, 김승규(FC도쿄)가 버티고 있는 대표팀 골리 경쟁에 뛰어들었다. 송범근은 “지난해 일본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는데, 올해는 잘 풀리는 것 같아서 기쁘다”며 “팀 성적도 좋고, 개인 성적도 좋았다. 대표팀에서도 뛰었다. 여러 부문에서 자신감이 생긴 한 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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