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질 중심으로 보던 평가, 소비자 시선으로 확장”

글자 크기
최정욱 심사위원장 총평 “주질뿐 아닌 브랜딩·가격까지 확장 디자인·브랜드서 추가적 발전 필요”
‘K-술 트렌드 어워즈 2026’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은 최정욱 소믈리에는 이번 어워즈가 기존 주류 평가 방식의 한계를 보완한 새로운 시도였다고 총평했다.

최 위원장은 “일반적으로 주류 평가회에서 통용되는 블라인드 테이스팅 방식은 공정성을 전제로 하지만 주류의 품질 한 분야만을 평가하는 데 그쳐 이미 높아진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품의 세련성, 브랜딩, 스토리텔링, 마감과 포장, 상품성, 그리고 가격에 대한 선호까지 고려하지 않으면 현재의 소비자 관점과는 괴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이번에 처음으로 선보인 K-술 트렌드 어워즈는 이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최 위원장은 “해외에서도 한식과 한국 술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주질뿐 아니라 상품성·스토리텔링·포장·가격까지 우수한 제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라며 “이번 어워즈는 이러한 소비자 트렌드를 충실히 반영하고자 기획된 행사”라고 정의했다. 이어 “소비자들에게 좋은 술을 선택할 수 있는 가이드 역할을 충분히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사 과정에도 세심한 주의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5명의 심사위원이 열띤 토론을 거치며 매우 고심해서 평가를 진행했고 출품 제조사들에게 전달할 다양한 코멘트를 작성했다”며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에 한국 술을 소개하고 판매하려는 수출 에이전시, 소믈리에들에게도 의미 있는 참고 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6명의 심사단은 각자의 전문 분야를 바탕으로 출품작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를 통해 주류의 품질 평가를 넘어 각 분야 전문가들이 상품성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각을 교차 검증하는 시간이 됐다. 특히 블라인드 테스트 위주로 점수가 공개되지 않는 기존 방식과 달리, 공개 평가로 이뤄진 것도 눈여겨볼 만한 점이다.

출품작의 전반적인 수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최 위원장은 “출품된 거의 모든 술의 주질은 매우 우수한 편이었고 과거 문제가 됐던 이취나 나쁜 향·맛은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음식과의 페어링 가능성 역시 “아주 다양한 조합이 가능한 지향점이 보였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상품도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쉬운 점으로는 디자인과 브랜딩을 꼽았다. 그는 “지역 농산물을 사용하는 특수성은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로컬 스토리텔링과 잘 연결된다면 충분히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디자인의 일관성이나 타깃 소비자층에 대한 고려, 스토리텔링을 세련되게 전달하는 브랜딩 측면에서는 한국 술 전반의 추가적인 발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 위원장은 “첫 해 K-술 트렌드 어워즈를 진행하면서, 다음 해와 그 이후 한국 술이 놀랍게 발전할 것이라는 데 모든 심사위원이 만장일치로 기대와 흥분을 공유했다”며 “이번 어워즈가 한국 술 산업의 미래를 가늠하는 하나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