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술 트렌드 어워즈 2026’에서는 주류 품질을 넘어 상품성·페어링·브랜딩·대중성 등 소비자 관점의 다층적 평가를 통해 다양한 로컬 주류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종합 부문 최고상인 슈퍼플래티넘에는 브리즈앤스트림의 ‘나물진’이 선정돼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최초의 산나물 진(GIN)을 표방한 ‘나물진’은 전통적인 영국식 드라이 진 제조법에 한국적 재료를 접목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는 ‘강원도 산골에서 피어난 세계적 프리미엄 진’이라는 스토리텔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주질·페어링·디자인 부문에서도 플래티넘을 수상하며 다관왕에 올랐다. 도수는 47도.
종합 부문 플래티넘에는 ▲밀과노닐다의 ‘시인의 바위D’(2위) ▲제이1의 ‘경탁주’(3위) ▲주방장양조장의 ‘쑥크레’(4위) ▲술빚는호랑이의 ‘호피홉’(5위) ▲술아원의 ‘경성 과하주’(6위)가 이름을 올렸다. 시인의 바위D는 자가 재배한 밀 100%를 사용해 전통 방식으로 발효한 뒤 상압식 동증류기로 2회 증류하고 42개월 숙성해 완성한 오크 숙성 소주다. 라이(Rye) 캐스크와 셰리 캐스크를 활용한 더블 캐스크 시리즈로 알코올도수는 47도다. 맹개밸리의 ‘시인의 바위’와 퇴계 이황의 시 ‘경암(景巖)’에서 영감을 받은 서사를 제품 정체성으로 삼았다
경탁주는 국내산 쌀만 사용한 고도수 탁주로, 쌀 본연의 질감과 균형 잡힌 맛이 평가받았다. 과·배의 과실향과 요거트를 연상시키는 산미, 드라이한 여운이 특징이다. 도수 12도.
쑥크레는 국내산 쌀, 전통누룩, 쑥, 정제수 4가지 원료만으로 빚은 무감미료 탁주로 미식 지향형 전통주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름은 프랑스어 ‘수크레(sucre)’에서 가져왔다. 이양주 방식으로 빚어 밑술과 덧술의 설계를 달리했고, 봄철 어린 쑥(애엽)을 살청·유념·덖음 공정을 응용해 가공해 쓴맛을 줄이고 향을 살렸다. 알코올도수는 10도.
호피홉은 국산 야생화꿀과 홉을 결합한 허니와인으로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남양주 여름 야생화꿀(20%)과 미국산 홉 3종을 블렌딩해 재구성한 허니와인(미드)으로, ‘달콤·상큼·향기’가 핵심 인상으로 제시된다. 경성 과하주는 발효주와 증류주를 결합한 혼양 방식의 전통주로 1670년대 고문헌 음식디미방 속 명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발효주와 증류주를 혼합해 빚는 혼양(混釀) 방식이 핵심이다. 도수는 20도.
이밖에 다양한 분야에서 수상작들이 나왔다. 페어링 부문에서는 다수 제품이 공동 1위를 기록했다. ▲객제의 ‘감탄주’ ▲술아원의 ‘경성 과하주’ ▲제이1의 ‘경탁주’ ▲브리즈앤스트림의 ‘나물진’ ▲밀과노닐다의 ‘시인의 바위D’ ▲주연향의 ‘야수’ ▲두루미양조장의 ‘오래된노래’ ▲율와이너리의 ‘율화이트’ ▲지란지교의 ‘지란지교’ ▲꼬뜨뒤정의 ‘초록’ ▲술빚는호랑이의 ‘호피홉’이 페어링 플래티넘을 수상하며 음식과의 조화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대중성 부문에서는 제이1의 ‘경탁주’와 ‘경탁주 로제’, 흑화양조의 ‘군주’, 율와이너리의 ‘핑크레이디’가 플래티넘에 선정됐다. 이 가운데 군주는 브랜딩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브랜드 정체성과 소비자 소구력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질 부문에서는 브리즈앤스트림의 ‘나물진’, 밀과노닐다의 ‘시인의 바위D’와 ‘진맥소주’가 플래티넘을 수상했다. 특히 ‘시인의 바위D’는 상품성 부문에서도 1위에 올라 주질과 시장성을 모두 갖춘 제품으로 평가됐다.
이번 어워즈는 블라인드 품평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실제 소비자가 경험하는 ‘술의 맛과 이야기, 쓰임’을 함께 평가한 점이 특징이다. 수상작들은 향후 국내외 유통과 외식 현장에서 한국 술 트렌드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