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에서 뛰고 있는 유망주 공격수 양민혁(19·포츠머스)이 후반 추가시간 결승 골을 터트리며 팀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포츠머스는 30일(한국시간) 영국 포츠머스의 프래턴 파크에서 열린 찰턴 애슬레틱과의 2025∼2026 잉글랜드 챔피언십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승부가 갈린 것은 추가시간이 8분째 흐르던 후반 53분이었다. 1-1로 팽팽한 승부의 추를 기울 게 만든 건 양민혁이었다. 후방에서 길게 넘겨준 공을 찰턴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내자 페널티아크 부근에 있던 양민혁이 잡아 오른발로 골문 왼쪽 아래 구석에 꽂아 경기장을 광란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양민혁이 올 시즌 리그 15번째 출전 경기에서 넣은 3호 골(1도움)이다. 양민혁은 지난 10월 1일 왓퍼드전과 4일 미들즈브러전에서 연속 골을 넣은 뒤 약 석 달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유럽 진출 후 한 시즌 개인 최다 득점도 경신했다. 지난해 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했으나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챔피언십 퀸스파크레인저스(QPR)로 임대 이적한 양민혁은 2024∼2025시즌 QPR에서 14경기를 뛰며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양민혁은 교체선수 명단에 들었다가 0-0으로 맞서 있던 후반 19분 하비 블레어가 빠지면서 투입됐다. 포츠머스는 후반 24분 코너 쇼네시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52분 하비닙스에게 동점 골을 내줘 다잡았던 승리를 날리듯 했다. 하지만 홈팬들의 탄식이 채 가시기도 전 양민혁이 곧바로 결승 골을 터트려 포츠머스는 2025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둔 뒤 3경기 만에 승수를 추가한 포츠머스는 승점 25(6승 7무 10패)로 리그 24개 팀 중 21위가 됐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