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이 당선되자 부유한 뉴요커들이 남쪽으로 이주할 가능성이 거론되며 부동산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맘다니 시장의 진보 정책 기조가 뉴욕 고소득층의 발길을 플로리다로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뉴욕 부유층이 맘다니 시장의 급진적 공약을 피해 플로리다로 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부동산 업계에서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마이애미에서는 부동산 전문지 더리얼딜이 주최한 부동산 관련 포럼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맘다니 시장의 당선이 플로리다 부동산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마련됐다.
부동산 전문지 더리얼딜의 스튜어트 엘리엇 대표는 "오늘 아침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바로 그 선거 결과"라고 말했다. 마이애미 호텔 사업가 샘 나자리안은 "오늘 아침 중개업자의 80%가 보드카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했을 것"이라며 "앞으로 일이 폭주할 테니까"라고 말했다.
매체는 "6월 민주당 경선에서 맘다니 시장이 승리한 이후 마이애미에서 팜비치까지 부동산 시장은 들썩였다"며 '민주사회주의자'를 표방하는 뉴욕시장의 등장이 부유한 뉴욕시민들의 남쪽 이주로 이어질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플로리다는 오래전부터 좌파 정권을 피해 온 중남미 부유층의 피난처로 불렸다"며 "팬데믹 시기 규제가 느슨했던 점도 뉴욕 거주자들의 이주를 부추겼고, 이들은 공화당 지지층으로 자리 잡으며 주(州)의 정치 지형을 보수화시켰다"고 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비롯한 공화당 정치인들은 이번 '탈(脫)뉴욕'을 적극 부추기고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맘다니는 팜비치의 '올해의 부동산 중개인'이 될 것"이라며 맘다니 시장의 진보 성향 정책을 우려한 뉴욕 부자들이 이주하면서 맨션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패널로 참석한 부동산 개발사 프로퍼티 마켓츠 그룹의 케빈 말로니 대표는 "맘다니의 정책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사업에는 오히려 도움이 될 것 같아 선거자금을 냈다"고 밝혔다. 그는 "빌 드블라지오 전 시장이 뉴욕에 어느 정도 타격을 줘서 오히려 좋은 시장이었다"며 "맘다니는 아마 도시를 끝낼 것이다. 5년 뒤엔 아주 낮은 가격으로 모든 걸 다시 사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부유층의 대규모 이주 가능성은 과도한 해석이라는 의견도 있다. 니키 프리드 플로리다 민주당 의장은 "뉴요커들이 대거 이주할 가능성은 낮다"며 "감정적인 반응일 뿐, 다들 잠시 숨을 고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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