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종합경기장 사거리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조감도. 전주시 제공 전주시는 기린대로 BRT 사업을 위한 시험 굴착 등 사전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오는 19일부터 가로수 이식을 시작으로 본공사에 돌입한다고 17일 밝혔다. 기린대로 BRT는 호남제일문~한벽교 교차로 9.5㎞ 구간에 걸쳐 내년 11월 개통을 목표로 추진한다. 공사는 여의광장사거리~추천대교~기린로전자상가~오목대 등 3개 공구로 나눠 동시에 진행한다. 가로수 이식과 인도 후퇴 등 도로 폭 확보 작업을 연내 완료하고, 내년 4월부터는 중앙차로 조성과 전용 신호체계 설치에 들어간다.
BRT는 시내버스 1대가 40여명을 수송할 경우 자가용 30대분의 효과가 있어 교통 혼잡 완화와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사업은 일종의 도로 리모델링으로, 일반적인 지하철·대규모 도로 개설과 비교하면 공사 기간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그만큼 지하철이 없는 전주에서 사실상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인 시내버스의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 될 것이라는 게 시의 기대다.
향후 이를 백제대로, 송천중앙로까지 3단계로 나눠 확장해 2030년까지 총연장 28.5㎞의 대중 교통축을 완성할 계획이다. 사업 완료 시 전주역~한옥마을~전주월드컵경기장을 잇는 단일 축 교통망이 구축돼 생활·관광 교통 편익이 높아질 전망이다.
전북 전주시가 계획 중인 기린대로 BRT 구간도. 전주시 제공 전주시는 공사 기간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교통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전문업체와 함께 공사 현황과 우회로 등 교통 대책을 수립한다. 누리집을 통해 이를 실시간 안내하고, 도로변 상가 방문과 전단 배포 등 다양한 시민 홍보도 병행한다. 시민 의견을 적극 수렴해 추가 불편 요소도 개선할 방침이다. 앞서 전주시는 2021년 기본구상 용역을 시작으로 2023년 개발계획 고시, 지난해 실시설계와 중앙투자심사 통과 등 주요 행정 절차를 완료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민단체 간담회와 시민 워크숍, 대토론회 등 다단계 의견 수렴을 거쳐 설계를 확정했다.
최준범 전주시 대중교통국장은 “가로수는 지역 단체·전문가 협의로 생육 상태를 고려한 녹지 계획을 마련해 올해 공사 구간 내 총 360주를 관리할 예정”이라며 “BRT 사업 이후 도시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