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대중교통체계 전환’ 속도… 19일 기린대로 BRT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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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대중교통체계 전환’ 속도… 19일 기린대로 BRT 착공
전북 전주시가 미래형 대중교통 기반 구축을 위해 기린대로 간선급행버스체계(BRT)로 버스중앙차로제 사업을 본격화한다. 버스중앙차로제는 시내버스가 중앙분리대 양측 전용차로를 이용함으로써 정시성과 속도를 확보해 시민들이 자가용 대신 버스를 선택하도록 하는 대중교통 경쟁력 강화 사업이다.
전북 전주 종합경기장 사거리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조감도. 전주시 제공 전주시는 기린대로 BRT 사업을 위한 시험 굴착 등 사전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오는 19일부터 가로수 이식을 시작으로 본공사에 돌입한다고 17일 밝혔다.

기린대로 BRT는 호남제일문~한벽교 교차로 9.5㎞ 구간에 걸쳐 내년 11월 개통을 목표로 추진한다. 공사는 여의광장사거리~추천대교~기린로전자상가~오목대 등 3개 공구로 나눠 동시에 진행한다. 가로수 이식과 인도 후퇴 등 도로 폭 확보 작업을 연내 완료하고, 내년 4월부터는 중앙차로 조성과 전용 신호체계 설치에 들어간다.

BRT는 시내버스 1대가 40여명을 수송할 경우 자가용 30대분의 효과가 있어 교통 혼잡 완화와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사업은 일종의 도로 리모델링으로, 일반적인 지하철·대규모 도로 개설과 비교하면 공사 기간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그만큼 지하철이 없는 전주에서 사실상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인 시내버스의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 될 것이라는 게 시의 기대다.

향후 이를 백제대로, 송천중앙로까지 3단계로 나눠 확장해 2030년까지 총연장 28.5㎞의 대중 교통축을 완성할 계획이다. 사업 완료 시 전주역~한옥마을~전주월드컵경기장을 잇는 단일 축 교통망이 구축돼 생활·관광 교통 편익이 높아질 전망이다.
전북 전주시가 계획 중인 기린대로 BRT 구간도. 전주시 제공 전주시는 공사 기간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교통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전문업체와 함께 공사 현황과 우회로 등 교통 대책을 수립한다. 누리집을 통해 이를 실시간 안내하고, 도로변 상가 방문과 전단 배포 등 다양한 시민 홍보도 병행한다. 시민 의견을 적극 수렴해 추가 불편 요소도 개선할 방침이다.

앞서 전주시는 2021년 기본구상 용역을 시작으로 2023년 개발계획 고시, 지난해 실시설계와 중앙투자심사 통과 등 주요 행정 절차를 완료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민단체 간담회와 시민 워크숍, 대토론회 등 다단계 의견 수렴을 거쳐 설계를 확정했다.

최준범 전주시 대중교통국장은 “가로수는 지역 단체·전문가 협의로 생육 상태를 고려한 녹지 계획을 마련해 올해 공사 구간 내 총 360주를 관리할 예정”이라며 “BRT 사업 이후 도시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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