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대 차명 주식' 이춘석 "출판기념회·경조사비로 투자"...경찰, 자금 출처 추적

글자 크기
'10억대 차명 주식' 이춘석 "출판기념회·경조사비로 투자"...경찰, 자금 출처 추적
차명 주식거래 의혹을 받는 무소속 이춘석 의원이 15일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청사에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차명 주식거래 의혹을 받는 무소속 이춘석 의원이 15일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청사에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무소속 이춘석 의원이 차명으로 10억 원대 차명 주식을 매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 출처와 불법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 의원이 지난 4년간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은 4억 2000만~4억 7000만원대로, 차명으로 투자한 주식 규모가 신고 재산의 두 배를 웃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 의원이 약 3년간 차모 보좌관 명의의 계좌로 십수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인 사실을 파악했다.
 
이 금액이 같은 기간 이 의원의 알려진 수입과 재산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판단한 경찰은 주식 계좌에 입금된 현금의 출처를 추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출판기념회 수익과 경조사비 등으로 마련한 개인 자금"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2020년 21대 국회에서 낙선한 뒤 22대 국회 출마 직전인 2023년 11월 자신의 지역구인 전북 익산시의 한 대학에서 저서 '쉼표에서 깨달은 것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 의원은 2021년 9월 모친상을 치르기도 했다.
 
경찰은 이 자금이 개인자금인지 여부와 정치자금법이나 청탁금지법 등에 어긋나는 점은 없는지 조사하고 있다.
 
또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공지능(AI) 관련 미공개 정책 자료와 국정기획위원회 보고 자료 등을 확보하고 이 의원의 주식 거래 내역을 대조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이 의원과 보좌관 차씨 등 피의자 2명 포함해 45명을 조사했다. 다만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사안은 수사가 아직 계속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부분은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수사는 이 의원이 지난달 국회 본회의장에서 차 보좌관 명의로 AI 관련주를 거래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이 전 의원 측은 차명 거래와 관련한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는 인정했으나 국정기획위원회 등에서 얻은 미공개 정보를 활용했다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은 부인하고 있다.
아주경제=이은별 기자 star@ajunews.com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