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이정표 안성기, 끝내 병마 넘지 못하고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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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이정표 안성기, 끝내 병마 넘지 못하고 영면”
사진= 아티스트컴퍼니 제공 국민배우 안성기(74)가 5일 오전 9시쯤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지난 12월30일 심정지 상태로 순천향대학교병원으로 후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 받다가 입원 엿새만인 이날 오전 9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안성기는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다.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암이 재발해 계속 치료해왔다. 2023년까지 부천판타스틱영화제 등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이는 건 물론 각종 외부 활동을 하며 후배 배우들을 통해 근황을 알리기도 했지만 이듬해부터 병세가 급격히 악화해 투병에 전념했다.

영화 '칠수와 만수',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라디오스타' 등에서 함께하며 영혼의 파트너로 불린 배우 박중훈은 지난해 방송 등에서 “안성기 선배 건강이 매우 안 좋다”고 근황을 전했다. 안성기는 생전 완벽에 가까운 자기관리로 60대 중반에 액션영화 주연을 맡으며 왕성히 활동했으나 결국 병마를 이기지 못했다.

장례는 신영균문화예술재단과 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명예장례위원장은 신영균·배창호 감독이, 이갑성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 신언식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직무대행, 양윤호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 4명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는다. 같은 소속사인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 등이 운구를 맡을 예정이다.

1952년생인 국민배우는 운명으로 영화를 살았다. 다섯살이던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해 70년 간 영화배우로 산 고인은 생전 자신의 영화 인생을 되돌아보며 “부모님 뜻도 아니었고 내 뜻도 아니었다. 그냥 운명적으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안성기는 마지막 작품인 '노량:죽음의 바다'(2023)까지 고개 한 번 돌리지 않고 영화에 투신한 말 그대로 영화인이었다.

필모그래피와 사생활 모두에서 완벽에 가까웠다. 수많은 별이 떴다 질 때 70년 간 영화계를 지키며 한국영화의 상징이자 아이콘 그리고 페르소나로 불렸다. 한국영화가 변화를 맞이하는 길목마다 고인이 있었기에 모두가 한국영화의 이정표로 보고 따랐다. 그 오랜 세월 실력과 인성 모두 한결 같아서 동료 선후배 영화인 누구 하나 그를 우러러 보지 않은 이 없었다. 게다가 어떤 관객도 그를 싫어하지 않았다. 그래서 배우로는 유일무이한 타이틀인 국민배우라는 수식어를 늘 달고 살았다. 드라마·연극·뮤지컬 한 편 하지 않고 독야청청 영화만 찍었고 그렇게 약 140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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