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문명과 자연의 가치’ 조명…고창 세계유산축전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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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문명과 자연의 가치’ 조명…고창 세계유산축전 개막
국내 유일 ‘유네스코 7대 유산 도시’인 전북 고창에서 세계유산축전이 개막해 인류문명과 자연의 위대함을 전 세계에 알린다. 이번 축전은 고창이 품은 역사·문화·생태적 자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체험과 학습을 통해 관광과 지역 활성화를 연결하는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3일 고창군에 따르면 세계유산을 주제로 한 2025 세계유산축전-고인돌·고창갯벌이 전날 고인돌공원에서 ‘자연과 공존, 인류의 영원한 시간’을 주제로 개막해 오는 22일까지 21일간 고창갯벌 일원에서 진행된다.

'2025 세계유산축전-고인돌·고창갯벌'이 열리는 전북 고창군 고인돌공원. 고창군 제공 국가유산청과 전북도, 고창군이 주최하고 국가유산진흥원과 고창군 세계유산보존협의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서는 세계문화유산 ‘고창 고인돌 유적’과 세계자연유산 ‘고창 갯벌’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체험과 공연, 전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고인돌 세움학교’와 ‘고인돌 세움마당’, ‘고인돌 마실여행’, ‘고창갯벌 탐조여행’, ‘갯벌 속으로 GO!GO!’ 등이 있으며 사전 예약과 현장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2일 전북 고창군 고인돌공원에서 열린 '2025 세계유산축전-고인돌·고창갯벌'에서 개막 공연을 하고 있다. 고창군 제공 특히 고인돌 세움학교는 학교 수업 형태의 현장 체험 프로그램으로 고인돌의 역사와 축조 과정을 배우고 문화를 체험하며, 수업 완료 시에는 졸업장까지 받을 수 있다. 행사가 열리는 죽림리 일대 고인돌 유적은 국내 최대 밀집 지역으로, 탁자식·바둑판식·개석식 등 다양한 형태가 공존한다. 축조 과정과 배치 양상을 통해 고대 인류문명과 거석문화의 발달상을 살필 수 있는 살아있는 학습 장이다.

심원면 앞바다에 펼쳐지는 고창갯벌 탐조 여행은 전기차 탐방과 함께하는 해설 탐조 프로그램으로 멸종위기 조류를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으로 꾸려진다. 고창갯벌은 모래·펄·혼합 갯벌이 한곳에 분포하는 희귀 지형으로, 철새 기착지이자 생물다양성 보전 서식지로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전북 유일 철새인 ‘뿔제비갈매기’는 군 상징 새로 지정됐다.

이번 행사는 4대 실천 사항인 쓰레기 없는 축전, 안전한 축전, 모두가 즐기는 축전, 세계유산을 보호하는 축전을 바탕으로 운영된다.

2일 전북 고창군 고인돌공원에서 열린 '2025 세계유산축전-고인돌·고창갯벌'에서 심덕섭 고창 군수 등 주요 인사들이 개막 버튼을 누리고 있다. 이번 축전은 오는 22일까지 21일간 고창갯벌 일원에서 진행된다. 고창군 제공 고창군은 이번 세계유산축전이 역사·문화·생태 자원을 체험과 학습으로 연결해 지역 경제와 문화 활성화를 동시에 이루는 플랫폼으로서 ‘세계 속 고창’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고인돌과 고창갯벌은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세계적인 가치를 인정받을 정도로 역사·문화·생태적 가치가 뛰어나다”며 “이번 축전을 통해 많은 관람객이 세계유산의 가치를 체감하고, 특별한 경험의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고창군은 2000년 고인돌 유적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시작으로, 판소리와 농악 등 인류무형문화유산, 행정구역 전체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고창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세계지질공원 인증, 동학농민혁명 무장 포고문의 세계기록유산 등 총 7개의 유네스코 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드문 성과여서 군은 이를 기반으로 문화·관광 산업을 특화해 지역 활력과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고창=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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