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소리꾼’ 이다은 명창, ‘송만갑 판소리·고수대회’서 대통령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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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소리꾼’ 이다은 명창, ‘송만갑 판소리·고수대회’서 대통령상
전북 익산의 젊은 소리꾼 이다은 명창(33·여)이 전국 무대에서 대통령상을 거머쥐며 대한민국 대표 명창으로 자리매김했다.

21일 익산시에 따르면 이 명창은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전남 구례에서 열린 ‘제29회 송만갑 판소리·고수대회’에서 명창부 대상을 차지해 대통령상과 상금 2000만원의 영예를 안았다. 또 부상으로 구례군 제1호 명장 죽호바람 김주용씨가 만든 부채를 받았다.
전남 구례에서 열린 ‘제29회 송만갑 판소리·고수대회’에서 파소리 명창부 대상을 차지한 이다은 명창(33·여)이 대통령상과 상금 2000만원, 부상 등을 안고 당찬 미소를 짓고 있다. 익산시 제공 이번 대회는 국창 송만갑 선생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전국 규모의 국악 경연으로, 올해는 판소리 134명, 고법 70명 등 총 200여명이 참가해 치열한 경연을 펼쳤다.

이 명창은 탄탄한 성음과 깊이 있는 창법으로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호평을 받았다. 고법 명고부 대상(장관상)은 김민철(31·광주시)씨가 차지했으며, 상장과 상금 300만 원을 받았다.

이 명창은 4세 때부터 소리를 흉내 내다 8세에 임화영 명창 지도로 소리에 입문해 전국 대회에서 ‘최연소’, '최초' 등 수식어를 얻으며 소리꾼으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12세의 어린 나이에는 심청가를 완창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고, 이어 흥보가(14세)와 적벽가(17세), 춘향가(20세), 수궁가(23세) 등 판소리 다섯 바탕을 최연소 완창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2017년 13시간에 걸친 판소리 다섯 바탕 완창으로 ‘세계 최장 판소리 연창 기록’을 세우며 국악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도전은 “한계를 넘어선 예술혼”이라는 평가를 끌어냈다. 또 원광대학교 국악과를 졸업 후 박사과정까지 수료하며 학문적 기반도 다졌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춘향가 이수자인 그는 현재 한국판소리보존회 익산지부장과 익산어린이판소리합창단장, 원광대 출강 강사로 활동하며 교육과 공연을 병행하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다은 명창이 꾸준한 노력 끝에 대한민국 최고 소리꾼의 반열에 오른 것은 지역의 큰 자랑”이라며 “전통예술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젊은 소리꾼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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