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햇빛·바람연금 군민 절반 혜택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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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햇빛·바람연금 군민 절반 혜택 본다
햇빛연금 누적수익 300억 돌파 지역상품권 1인 최대 68만원 분기별 지급 후 2년째 인구 ↑ 3년후 해상풍력발전소 가동 땐 군민 전원 연금혜택 제공 기대
태양광 발전사업에서 창출된 개발수익 일부를 지역민들과 나누는 전남 신안군의 햇빛연금(태양광 발전 수익) 누적 수익이 3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남에서 유일하게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 지자체로도 선정된 신안군은 민선 7기 전국 최초로 도입했던 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제가 기본소득 선도모델로 입증받았다는 평가다.

26일 신안군 등에 따르면 군이 2018년 10월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정책을 시행한 이후 햇빛연금 누적 수익액이 300억원을 돌파했다.
군이 2021년 4월 전국 최초로 지급을 시작한 햇빛연금은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며 해마다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햇빛연금은 발전사업자 중심의 기존 신재생에너지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이 개발이익에 참여하는 혁신적 모델로, 현재 전국 지자체와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연금은 1인당 매 분기마다 적게는 10만원에서 68만원까지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한다. 소비가 지역 상권으로 연결되며 지역상권 매출 증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인구소멸 위기지역인 신안군은 2014년부터 인구가 꾸준히 감소해 왔으나, 햇빛연금 지급 이후인 2023년부터 2년 연속 인구가 증가하는 긍정적 변화도 맞이했다. 특히 올해는 햇빛연금과 함께 바람연금 지급 효과로 지난달 기준으로 710명의 인구가 느는 성과를 보였다.

올해 햇빛·바람연금 지급 대상자는 신안군민의 49%에 달하는 1만8997명으로 확대됐으며, 2028년 완공 예정인 390㎿ 규모의 신안우이해상풍력 발전소가 가동되면 신안군민 100%가 연금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햇빛아동수당도 늘어나는 추세다. 신안군은 2023년 5월부터 햇빛아동수당을 도입해 관내 전체 18세 이하 아동 약 3000명에게 1인당 40만원을 지급한 것을 시작으로 2024년에는 80만원, 2025년에는 월 10만원씩 총 12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전남 유일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신안형 기본소득 사업모델은 내년부터 2년간 월평균 15만원 상당의 지역화폐 포인트를 전 군민에게 카드로 교부해 군민이 생활서비스 소비에 편히 사용하도록 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이 사업은 2년간 국비 579억원, 도비 260억원, 군비 607억원 등 모두 1446억원이 투입된다. 전국 49개 군이 응모해 약 8.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다만 재생에너지 설비 증가로 계통 불안정이 우려되고 있으나 송전선로 부족으로 추가 설비 연계가 어려운 상황이다. 김대인 신안군수 권한대행은 “전력 계통망 확보 노력은 한전에서 전력 수급 계획을 수립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안군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태양광에 이어 해상풍력까지 청정에너지 자원을 적극 활용해 주민과 함께 이익을 나누는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햇빛연금과 바람연금을 통해 입증된 기본소득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안=김선덕 기자 sd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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