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날 승진 인사 낸 광주관광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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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합의 어기고 27명 승진 노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공사 측 “내달 인사위서 결정”
최근 광주관광공사 김진강 사장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대규모 승진 인사를 단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광주관광공사에 따르면 김진강 사장은 지난달 27일 임기를 10개월 이상 남기고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의사를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광주시에 사직서를 내면서 관광공사 직원 27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공무직 등을 제외한 직원 61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직원들이 이번 승진인사에 포함됐다. 4급 과장 이상 자리는 정원이 모두 채워지게 되면서 후임 사장 임기 3년 동안에는 승진 인사를 할 수 없게 됐다.

김 사장의 승진 인사가 노사 합의를 어겨 반발을 사고 있다. 관광공사는 2023년 말쯤 광주관광재단과 김대중컨벤션센터의 두 공공기관을 통합해 출범했지만 두 기관의 직급과 임금 차이를 놓고 노사 간 갈등을 빚어왔다.

관광공사 노사는 올 9월 이러한 갈등을 풀기 위해 직급 및 보수체계 등의 규약을 신설했다. 올해는 김대중컨벤션센터 출신 직원을 대상으로 1차 승진을 하고 내년 1분기에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2차 승진을 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1차 승진 대상이 아닌 관광재단 출신 직원 16명 가운데 14명이 포함됐다. 관광공사 노조는 이번 인사발령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반발했다. 또 일부 직원들은 광주시에 감사를 의뢰했다.

관광공사 측은 이번 승진 인사를 보류하고 다음달 4일 인사위원회를 다시 열어 승진 인사의 효력을 판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노조의 반발로 승진이 미뤄지자 이번에는 관광재단 출신의 직원들이 반발하면서 내부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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