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전략기금 1호 투자, 산경장 회의에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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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산업전략기금 1호 투자, 산경장 회의에서 결정한다

정부가 첨단전략산업기금 1호 투자 기업을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첨단전략산업기금은 기금운용심의회를 통해 자금 집행이 결정되지만, 우리나라의 미래전략과 경제안보를 고려해 첫 투자 기업만큼은 산경장 회의에서 직접 선정하겠다는 것이다.


10일 금융당국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첨단전략산업기금은 오는 12월10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현재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위원회, 산업통상부 등이 협력해 투자 후보 기업 리스트를 검토 중이다.


복수의 금융당국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설명을 진행 중이며, 이미 다수의 업종에서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많다"며 "중요한 사안이므로 (1호 투자 기업) 안건을 산경장 회의에 올려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첨단전략산업기금은 이재명 정부의 금융정책 기조인 '생산적 금융'을 상징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5년 동안 최대 50조원 규모로 산업은행 내에 조성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방산, 로봇 등 첨단 주력산업 분야에 대기업부터 중견·중소기업까지 폭넓게 지원한다.


지원방식도 기존 프로그램과 차별화했다. 국고채 수준의 초저리 대출을 비롯해,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통한 지분투자 등 기업 수요에 맞춘 맞춤형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가령 기업이 팹(Fab) 등 대규모 공정 설비를 신설하는 경우 지원기업과 SPC를 설립하고 기금(기금출자 펀드)이 일정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이다. 다만 산업은행은 투자 이후에도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 비경영참여 원칙을 유지한다.


첨단전략산업기금 출범을 한 달 앞두고 1호 투자 업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재계와 금융업계는 AI 혹은 반도체 업종이 유력한 투자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문서 중 하나가 바로 'AI 이니셔티브(AI Initiative)'이다. 이 문서는 APEC 최초의 명문화된 AI 공동비전이자, 미국과 중국이 모두 참여한 AI에 관한 최초의 정상급 합의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APEC 기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방한해 삼성전자, 현대차와 회동을 하고 한국에 GPU 26만장을 한국에 우선 할당하겠다고 약속한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특히 글로벌 기업 간 AI 투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투자 단위가 수십조 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대기업이 자체 자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에 따라 첨단전략산업기금의 1호 투자 업종으로 AI나 반도체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위 관계자는 "첨단전략산업기금 출범 준비와 함께 투자 대상도 공정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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