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 우리 경제가 점진적인 내수 회복을 바탕으로 올해보다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경제성장률도 당초 전망치인 0.8%를 웃도는 1.0%를 제시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1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026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우리 경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경제전망 발표를 맡은 김현태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내년 우리 경제가 완화적 금융여건 및 정부의 재정확대 등을 바탕으로 내수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올해보다 성장률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1%는 최근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8곳의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인 1.9%에 비해 높은 수치다. 금융연구원은 내년 우리 경제가 내수 회복 및 올해 성장둔화의 기저효과로 2%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예상되는 경제성장률도 지난 5월 수정경제전망치인 0.8%를 웃도는 1.0%로 올렸다.
부문별 성장전망을 보면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1.3%에서 내년에는 1.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실장은 "올해 소비쿠폰 및 내년도에 예정된 소비부양책에 힘입어 민간소비는 내년 상반기까지 견조한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내년 중 소득 여건의 구조적인 개선이 불투명하고 금리 인하 속도 또한 더딜 것으로 예상돼 장기적으로는 소비 증가세가 완만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올해 마이너스 8.9%로 위축된 후 내년에는 2.6%로 소폭 회복할 전망이다. 공공 토목공사 발주 회복 및 내년 중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확대 등은 건설투자 회복 요인이나 상업용 부동산 착공 지연 등은 건설투자 회복 속도를 제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 2.4%에서 내년 2.0%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견조한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와 관세 협상 관련 불확실성 완화, 내수 회복 등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언급됐다.
총수출 및 총수입 증가율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0.8% 및 1.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총수출 증가율은 전 세계적 교역 증가세 둔화의 영향으로 인해 둔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 1115억달러에서 내년에는 1070억달러 수준의 흑자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봤다.
김 실장은 "내년에는 민간소비와 정부소비가 동반 회복하는 가운데 건설투자가 기저효과로 소폭 반등하고 설비투자도 완만하게 증가하는 등 내수 회복이 예상된다"면서도 "순수출은 관세에 따른 글로벌 교역량 감소로 기여도가 하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0%, 내년 1.8%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 실장은 "내년에는 글로벌 교역둔화와 유가하락 가능성, 미국의 금리인하 기조 지속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 가능성, 지정학적 위험 감소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올해보다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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