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취약계층 복지시설 ‘태양광’ 설치에 금융기관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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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취약계층 복지시설 ‘태양광’ 설치에 금융기관 참여
탄소중립 실천을 복지로 연결하는 전북도의 ‘탄소중립 햇빛나눔’ 사업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금융기관이 참여한다. 도민이 절감한 전기·수도·가스 사용량을 탄소 포인트로 기부하면 금융기관이 동일 금액을 후원해 복지시설에 태양광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전북도는 1일 도청에서 전북은행, 농협은행,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탄소중립 햇빛나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후 위기 취약계층을 위한 새로운 에너지 복지 모델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관영 전북도지사, 오현곤 전북은행 부행장, 김성훈 농협은행 전북본부장, 한명규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이 참석했다.

1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전북도와 전북은행, 농협은행,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간 ‘탄소중립 햇빛나눔 업무협약’에서 김관영 전북도지사(왼쪽 네 번째)와 오현곤 전북은행 부행장(〃두 번째), 김성훈 농협은행 전북본부장(〃다섯 번째), 한명규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세 번?) 등이 '함께하는 탄소중립 함께행 햇빛나눔' 팻말을 들고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전북도 제공 협약에 따라 전북은행과 농협은행은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탄소 포인트 기부 계좌에 적립된 기부금과 동일한 금액을 연간 최대 1000만 원까지 매칭 후원한다. 이 매칭 기부금은 복지시설 태양광 설비 설치비로 전액 사용되며, 전북도는 내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총 9개 복지시설에 태양광을 보급할 계획이다.

탄소중립 포인트제는 전기·상수도·도시가스 절감량을 온실가스 감축 실적으로 환산해 장려혜택으로 돌려주는 제도로, 도민은 현금·상품권·기부 중 선택할 수 있다. 전북도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11만7286t의 온실가스를 감축했으며, 이 중 기부 전환 감축량은 6983t, 누적 기부금은 약 3억 원에 달한다. 제도 시행 첫해인 2012년부터 누적 기부금은 8억 원을 넘어섰다.

그동안 이 기부금은 연탄 지원과 녹지 조성, 온실가스 저감 캠페인 등 환경복지 사업에 쓰였으나, 태양광을 통해 에너지 복지로 직접 환류되는 모델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북도는 “탄소중립 실천이 기부와 취약계층 에너지 복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도민의 탄소중립 실천이 사회복지로 확산돼 이웃의 삶을 바꾸는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복지와 기후 대응이 함께 작동하는 모델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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