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는 1일 가칭 ‘남원 경찰수련원’ 건립비를 내년 정부 예산에 반영해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성호 남원 부시장과 경찰청 이용욱 복지정책담당관이 지난달 28일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경찰 수련원 남원 건립 사업을 설명하며 협력을 당부하고 있다. 남원시 제공 경찰수련원 건립 사업은 경찰청이 2023년 말 중기 사업 계획에 포함시키면서 추진 방침이 이미 확정됐으나,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로 국정이 마비되며 올해 착수 일정이 지연된 상태다. 국정 정상화 이후 남원시는 경찰청과 협조해 내년도 정부 예산에 설계비 반영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정치권 설득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전북권에서 사실상 유일한 경찰수련원”이라며 예산 확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내년 예산 반영 후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2028년 착공, 2030년 완공이 목표다. 총 442억 원이 투입되며, 남원시가 보유한 광한루원 맞은편 ‘함파우 관광단지’ 일대 6만㎡에 118실 규모로 들어선다. 해당 부지는 2030년까지 2000억 원 규모의 문화·예술·관광시설 집적화 사업인 ‘함파우 아트밸리’가 추진되는 곳이어서 시는 ‘최적지’로 꼽는다.
예산 확보를 위한 정치권 설득 작업도 본격화됐다. 남원시는 최근 이성호 부시장과 경찰청 이용욱 복지정책담당관이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남원시는 지리산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치유형 수련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인구 감소 위기 지역의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내년도 국비 반영이 시급하다는 점을 호소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사업 취지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국에는 8개 경찰수련원(305실)이 운영 중이지만 14만여 경찰 인력 대비 부족한 데다, 전북권 수련 시설은 노후화로 이용 여건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남원시는 2023년부터 도심 접근성과 자연·문화 인프라 등을 내세워 수련원 신축 필요성을 지속 제기해 경찰청 부지선정 심의를 통과해 중기 사업 계획에 반영됐다.
남원시는 경찰청과 협조 체계를 유지한 채 기획재정부·국회를 상대로 예산 반영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경찰수련원은 유치에 나선 제2중앙경찰학교와 함께 큰 승수 효과를 낼 핵심 현안”이라며 “경찰청 사업계획에 이미 포함된 만큼 전북도·국회와 긴밀히 협력해 2026년 정부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